얼음 상품이 초여름을 질주하고 있다. 의류 선풍기 조끼 모자 화장품 등에 얼음을 넣거나 얼음 이미지를 살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비수기인 여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명플로우라는 중소기업은 아이디어 상품인 "음이온 청정냉풍기"를 개발,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예티"란 브랜드의 이 선풍기는 기능이 5시간 정도 지속되는 냉매팩을 팬 뒤에 넣어 냉기가 바람과 함께 흘러나오도록 만들어졌다. 얼음팩은 여름철 야외 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상품으로 부상했다. 가라뫼상사가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나들이용 특수 물통인 '플랙시 플라스크'는 2ℓ짜리 특수 비닐제품으로 물을 얼려 놓으면 상온에서도 6시간동안 얼음상태를 유지한다. 아이스박스에 넣거나 따로 들고다니면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얼음팩을 등과 어깨부분에 넣어 등산이나 낚시때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얼음조끼와 모자의 안쪽 테두리에 얼음팩을 넣은 얼음모자도 요즘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얼음의 시원한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도 인기다. 태평양이 내놓은 여름 기초화장품 '하이드라 프레시 크림'은 햇볕에 타 화끈거리는 피부에 발랐을 때 얼음이 피부 위에서 녹듯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젤 타입의 내용물과 투명한 케이스가 얼음을 연상케 한다. 비오템은 발의 피로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아쿠아 풋크림'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멘톨(박하향) 성분을 넣어 다리에 바르면 서늘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포에버는 눈가에 바르면 얼음처럼 시원한 이미지를 주는 은색 펄과 핑크색에 펄이 가미된 립스틱을 판매하고 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매장에선 얼음 색깔을 이용해 심리적 체감온도를 낮춰 준다는 '아이스 진'을 판매하고 있다. 게스 매장에선 반짝이를 넣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엔젤바지를 판매,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이만욱 영업총괄팀장은 "올해는 여름이 일찍 시작돼 얼음 상품들이 벌써부터 뜨고 있다"며 "얼음조각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손님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