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세계 최강 프랑스와 일전을 겨뤘다.

한국 대표팀은 30일 오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좌우 날개를 이용한 공격 전술로 상대 진용을 계속 괴롭혔으며 세계 최강 프랑스는 초반부터 총공세를 펼치며 득점을 노렸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5만여명의 관중들로부터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펼친 한국은 고종수 최성용 설기현을 공격수로 내세워 득점을 노렸으나 프랑스 수비진에 번번이 차단돼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프랑스는 니콜라스 아넬카,실뱅 윌토르 등을 앞세워 계속 한국 문전을 괴롭혔다.

<>.양팀은 이날 오전 개막전에 앞서 특별한 연습 없이 호텔에서 차분히 컨디션을 조절하며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지난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에서 2시간 정도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을 가진 한국팀은 30일 오전 대구 파크호텔에서 조용히 휴식하며 정신력 강화 훈련에 주력했다.

전날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30분간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던 프랑스팀도 이날은 충분한 휴식을 하며 한국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개막전이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5시에 열리자 관람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소속회사에 축구관람이 가능하게끔 조기퇴근을 호소(?)하는 등 직장인들의 축구열기를 실감케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내 각 구.군청은 민원부서 근무자를 제외한 입장권 구입자에 한해 오후 1시부터 대회관람을 위한 조퇴를 허용했다.

또 시내 각 중.고교는 컨페드컵 축구대회 관전을 위해 입장권을 구입한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단축수업을 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이날 경기장 주변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시소유차량과 임대버스 등 총 1백30여대의 버스를 동원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종합경기장 개장행사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시민은 승용차를 이용해 경기장 입장을 시도,주변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 및 시관계자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한편 대구시는 컨페드컵 경기가 열리는 30일과 1일 양일간 원활한 교통소통을위해 시민들의 승용차 자율 홀.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프랑스 기자 50여명을 포함해 내.외신 기자 1천여명이 모여 컨페드컵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입증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8일 발대식을 가진 훌리건 전담부대를 이날 시범적으로 투입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구=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