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작품과 고미술품을 판매하는 경매가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 경매장에서 실시된다.

한국미술의 주류를 형성해 온 대가들의 작품 92점이 출품되는 올들어 두번째 메이저 경매다.

대표작으로 청전(靑田)이상범의 ''산음촌가''를 비롯해 이영일의 ''응추백로도'',조선 도자의 명품인 ''백자대호'',이중섭의 ''바다가 보이는 풍경''''나무와 새'' 등 유명작가 작품들이 대거 나온다.

한국 근대 산수화의 대표적 화가인 청전이 1962년에 그린 ''산음촌가''는 ''제1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작품으로 2백호 크기의 대작이다.

풍부한 농담(濃淡)과 깊은 먹빛의 운용이 계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정가는 1억8천만∼2억2천만원이다.

또 청전이 작고하기 2년전인 1970년에 그린 10폭짜리 병풍 ''사계산수''(예정가 1억∼1억2천만원)도 함께 출품한다.

청전과 쌍벽을 이뤘던 이영일이 1929년에 그린 ''응추백로도''도 2백60호에 이르는 대작이다.

일제의 침략을 매에 비유하고 이에 경악하는 삼천만(백로)의 망국의 슬픔을 표현했다.

이영일은 전성기 때 절필한 관계로 현존 작품이 많지 않은 화가다.

가격은 별도 문의.

고미술품으로 조선도자의 명품인 ''백자대호''는 18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우리 선조들의 너그러움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청동과 나무 조각품으로 구성된 ''널 꾸미개''도 관심을 끄는 출품작이다.

직사각형의 청동판에 금분칠과 당채로 호랑이 용 등을 새겨 넣은 ''동제금화관장식방형판''을 비롯해 공작이 불로초를 물고 있는 모습인 ''동제금화관장식원형판''등 모두 11점이 있다.

예정가는 2억∼2억5천만원.

이번 메이저경매 출품작은 오는 30일 오후 4시까지 옥션하우스 경매장에 전시되며 홈페이지(www.seoulauction.com)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