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사업지속 여부로 논란을 빚어온 새만금 간척사업이 강행 추진된다.

정부는 25일 오후 이한동 총리 주재로 농림 환경 해양부 등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물관리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선(先) 동진강·후(後) 만경강 간척''의 순차개발 방식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키로 했다.

정부는 오는 2004년까지 전체 방조제 공사는 일단 완료하되 수질오염 우려가 적은 동진강 유역을 2008년까지 먼저 개발,1만3천2백ha의 농지를 조성키로 했다.

또 수질오염도가 높은 만경강 유역은 수질이 목표기준에 적합하다고 평가될 때까지 개발을 유보키로 했다.

만경강 유역은 수질개선 대책이 착실히 이행될 경우 2006년부터 강둑내부(방수제) 공사에 착수,2011년쯤 간척사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북 군산과 부안 사이에 33㎞의 방조제를 쌓아 2만8천3백ha(8천6백만평?여의도의 94배)의 농지를 만드는 새만금 사업은 앞으로 1조9천2백79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투입,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그러나 이날 민간위원회의에 참여했던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임삼진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순차개발 방침을 이미 결정해 놓은 상태에서 물관리민간위원회를 소집한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환경단체들은 절대로 들러리를 서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정부에서 위촉한 모든 위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사업추진 과정에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