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 굿모닝투신운용상무(41).그는 "멜빵바지의 사나이"로 유명하다.

달러화나 엔화가 새겨진 멜빨을 항상 메고 다닌다.

자그마한 체구에 멜빵바지를 입은 모습에 어울리게 그는 "가치투자론"의 신봉자다.

시세에 따라 부화뇌동하기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미리 분석한뒤 좋은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것이 최고라는 주장이다.

이런 신념에 걸맞게 그는 "지금은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장기소외된 종목을 사서 기다릴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종합주가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는데.

"국내외 분위기로 볼때 이번 랠리는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종합주가지수는 650을 넘어 700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살 때 아닌가.

"무조건적인 따라하기는 곤란하다.

서서히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

현재 주가는 미국의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다.

대세상승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2·4분기 및 3·4분기의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발표되면 다시 조정을 거칠 공산이 크다"

-국내외에서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직은 속단하기 힘들다.

국내경기의 경우 작년 3·4분기가 고점이었다.

벌써 바닥을 지났다고 판단하는건 이르다.

설혹 바닥을 찍었다고해도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보장도 없다.

이른바 ''L자형''이나 ''U자형'' 경기흐름 가능성이 상존한다.

4·4분기를 국내 경기저점으로 보고 있다"

-주가도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힘든가.

"주가는 분명히 바닥을 찍었다.

지금은 600대에 무사히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600대에 올라섬으로써 그동안의 과매도 국면이 해소됐다.

주가가 추가상승할지 여부는 경기회복에 달려 있다.

올 종합주가지수 최고수준은 750선으로 본다"

-경기바닥론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 이유는.

"수출부진 때문이다.

국내경기의 경우 소비는 꾸준하지만 수출감소세가 뚜렷하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로서는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IT(정보통신)산업이 문제다.

작년 4·4분기 IT산업이 GDP(국내총생산)성장률에 대한 기여율은 50.5%에 달했다.

미국 IT산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이상 국내 IT산업도 단기간에 살아나기 힘들다.

수출과 경기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국내외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인데.

"역사적으로 보면 통화량은 주가에 2~3개월가량 선행한다.

통화량과 주가는 정확히 비례관계를 형성해 왔다.

지금은 국내외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어서 주가가 오를 잠재력은 풍부하다.

국내 부동자금도 계기만 주어지면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 무엇을 사야 하는가.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경기민감주와 금융주를 우선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완만한 경기회복 전망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무보증회사채가 27조여원에 달한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문제로 등장할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시장지배력이 큰 우량기업,지배구조 투명기업 등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른바 ''가치주''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얘기인데.

"가치투자 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예컨대 태평양과 농심은 업종지배력이 큰 우량기업이다.

태평양 주가는 최근 한단계 점프를 한 반면 농심은 그렇지 못하다.

시장을 좌우하는 외국인이 주주우선 경영여부,투명한 지배구조여부를 중시한 결과다.

앞으로 이런 경향이 정착될 전망이다.

코스닥종목도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