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아래쪽으로 급하게 내려서면서 저점을 뚫고 1,300원을 위협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까지 내려서고 역외세력의 달러매도세와 지난 금요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된 것을 기화로 아래쪽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환율은 오후 3시 28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3원 낮은 1,301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급하게 떨어지고 1억달러 가량의 역외세력의 달러매도가 곁들여져 1,300.10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1,300원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나와 1,301원대로 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들어 123.10∼123.20엔대에서 한동안 머물다 닛케이지수의 상승에 자극받아 한때 122.97엔까지 내려섰으며 현재는 123.00엔대에서 간신히 지탱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급등세를 보이며 출발, 장중 오름폭을 꾸준히 지켜내며 지난주 말보다 2.15% 오른 1만4,176.83에 마감했다.

나흘째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기조를 이어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36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6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대규모의 주식순매수분이 달러공급요인으로 작용한 것과 아울러 심리적으로 환율을 하락시킨데 일조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 들어 한때 대만달러를 따르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모 외국계은행에서 1억달러가량의 매도공세를 부어 박스권을 깨고 아래쪽으로 급히 내려섰다"며 "1,30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이 있지만 다시 1,200원대를 테스트해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증시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이 확실하게 터져주면 1,200원대 진입은 물론 급락의 가능성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의 추가하락은 좀 힘들 것으로 보여 1,300원은 오늘 중 지켜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전 마감보다 0.40원 내린 1,304.2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곧 전날 마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1,303원대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달러/엔 하락을 계기로 1,300.1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반등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