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몰들의 강남 진출이 실패 일보직전에 몰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디자이너크럽은 개장 8개월 만에 문을 닫고 피트니스센터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디자이너크럽은 중저가 패션상품을 앞세워 동대문 도매상권에서는 대표적인 의류상가로 정착했지만 강남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문을 닫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삼성동 코엑스몰에 1백50여점포가 입점했던 패션상가 다채도 매출부진으로 올해 초 1백여개의 매장을 철수했으며 최근에는 잔여 점포를 대상으로 재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디자이너크럽과 다채는 시장상인들을 대거 입점시켜 강남상권 중심에 동대문 패션의 정착을 시도했지만 강남 신세대들의 구미를 자극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자이너크럽 관계자는 "강남 고객들의 눈높이를 의식,모델스쿨과 패션연구소를 설치하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등 동대문식 패션문화를 접목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크럽측은 압구정점 지하 1∼2층 수입매장의 50여개 점포는 존속시키고 1∼6층은 초대형 피트니스센터를 입점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