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도입돼 여성 요실금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슬링수술법보다 완치율과 수술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새로운 변형 슬링수술법이 개발됐다.

요실금은 분만시 손상이나 노화현상에 의해 질이나 골반을 지지해 주는 근육조직의 결손 또는 이완으로 요도괄약근의 힘이 약해짐으로써 복압(腹壓)이 상승할 때 소변이 새어 나오는 질환.

요실금은 약물치료나 방광훈련 또는 골반근육훈련 등으로 1차 치료하고 효과가 없으면 수술치료가 실시된다.

현재 가장 많이 실시되는 수술치료 방식은 방광경부와 요도후부를 치골뒤의 쿠퍼인대나 결절에 실이나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방광경부견인술(슬링수술)이 대표적이다.

슬링수술은 복부 부위의 근육이나 대퇴부 근육 또는 합성물질 등으로 긴 띠 모양의 슬링을 만든 다음 이것을 방광 경부에 걸어서 위로 끌어올린다.

이 수술을 받고 나면 슬링조직이 요도괄약근을 받쳐 주게 되므로 괄약근의 기능이 증진된다.

이종복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기존 슬링수술법은 근막의 길이를 20cm로 하는데 반해 변형 슬링수술법은 7cm로 줄이면서도 완치율과 수술만족도는 훨씬 높이고 수술시간도 대폭 줄이는 임상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변형 슬링수술법은 슬링의 길이를 기존 수술법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수술 후 소변을 볼때 나타났던 불쾌감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돼 가고 있으나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이종복 교수는 "지난 97년부터 올 3월까지 1백50명의 여성 복압성 요실금 환자들에게 변형슬링술을 시행한 결과 95% 이상이 완치됐고 90% 이상이 수술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슬링수술은 수술 후 5~10%의 환자가 배뇨곤란을 느껴 왔으나 새로운 변형 슬링수술은 1백50명중 4명(2.7%)만이 배뇨곤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