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컴퓨터회사인 후지쓰가 독일의 지멘스와 손잡고 내년부터 유럽 전역에서 컴퓨터 리사이클 사업에 나선다.

북미에서는 회원제 인터넷 시장을 개설,이달 말부터 컴퓨터용 메모리 반도체등 중고 전자부품의 판매를 시작한다.

세계적 퍼스컴 수요 정체와 판매경쟁 격화 속에서 각국의 환경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중고 거래 및 재활용사업을 발판으로 대체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후지쓰는 퍼스컴제조,판매를 위해 지멘스와 공동설립한 합작회사를 앞세워 2001년중 프랑크푸르트등 5개소에 회수 거점을 구축,활동에 들어간다.

대상 품목은 업무용 컴퓨터와 프린터등의 폐기 제품이며 2002년에는 영국,프랑스,노르웨이등에도 거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회수 처리비용은 1대당 약 3천엔씩으로 잡고 있다.

후지쓰가 판매한 제품 외에 타사 제품들도 비용만 내면 처리해 줄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지자체가 무료 또는 적은 부담으로 버려지는 컴퓨터를 처리해 주고 있으나 이용자가 직접 폐품을 들고 지자체를 찾아가야 된다.

또 처리량이 늘어나면서 납세자들의 부담이 무거워지자 유럽연합(EU)은 2008년부터 컴퓨터 메이커들이 폐품을 회수,처리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후지쓰와 지멘스 합작회사가 유럽시장에서 판매한 컴퓨터는 2000년의 경우 약 3백30만대에 이르고 있다.

후지쓰는 리사이클 사업으로 컴퓨터 소재,부품의 90% 정도를 재생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리사이클 사업을 전개중인 업체는 미국의 IBM 1개사 뿐이며 후지쓰는 리사이클 사업 참여가 판매증대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미의 중고 퍼스컴 부품시장은 연간 외형이 약 5천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신품에 비해 70%정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규모가 급속 확대되고 있다.

후지쓰는 북미에서 우선 10개사 정도의 회원업체를 확보,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초기에는 연간 10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