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엔화가 약세를 보여도 메릴린치는 "낙관적"이 되라고 말해 왔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앞으로 더 이상 이런 말을 듣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일본 전역에 33개 지점을 지닌 메릴린치가 일본 소매사업 분야 광고를 중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지난 98년 도산한 야마이치 증권에서 인력을 흡수, 일본에 회사를 설립한 뒤 TV와 잡지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광고를 해왔다.

메릴린치의 연간 광고 예산은 8천만달러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의 광고중단은 일본 소매 영업부문 성장이 기대 이하로 저조하게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말로 끝난 2001회계연도에는 2백2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 이전 9개월간에는 2백5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당초 2002년부터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메릴린치는 규제가 풀린 일본의 소매증권 사업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

온라인 벤처기업들과의 경쟁심화로 일본의 주식거래 수수료가 크게 낮아진 것도 메릴린치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