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경제신문 사옥 1층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는 훌륭한 인재와 좋은 직장을 찾으려는 눈빛들로 가득한 가운데 시종 진지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최초의 취업박람회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이력서 현장접수 때 발생하는 혼란을 막기 위해 온라인(kbs.incruit.com)으로 미리 접수한 후 서류전형에 3배수로 합격한 6백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해 면접을 가졌다.

취업박람회를 알고 행사장을 찾아 즉석에서 이력서를 접수한 4백여명에게도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다.

구인기업 면접 담당자와 구직자들은 "처음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열린 취업박람회가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고 혼란스럽지 않아 좋다"며 "계속 열리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과 KBS는 오는 25일 제2차 취업박람회를 여는 등 11월23일까지 격주 금요일마다 같은 행사를 열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취업박람회는 오후 3시까지 계속됐다.

KBS는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1TV를 통해 박람회를 생중계했다.

박람회에는 정보기술(IT)업체인 나눔정보테크 미래넷 등을 비롯한 22개 구인업체가 참여했다.

박람회 주관업체인 인크루트는 박람회 참여업체외의 기업에 대한 채용정보를 게시,구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행사장에 컴퓨터 8대를 배치,구직자들이 인터넷 채용사이트(www.incruit.com)에 등록된 구인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호진 노동부 장관은 오전 11시30분께 행사장을 찾아 면접담당자와 구직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구인업체 면접 담당자들은 김 장관에게 "취업난이라고들 하는데 정작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많이 취업하도록 정부가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김 장관은 "7만여개의 일자리가 구인기업과 구직자의 눈높이 차이로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건설업체인 거성알비씨의 경리직에 지원해 면접중이던 유모(여·24)씨에게 "꼭 취업해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학에서 금속재료학을 전공하고 에이텍시스템에 지원한 염석준(29)씨는 "10일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접수하자 곧 바로 서류전형 합격통지가 와 면접을 보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채용박람회의 경우 줄을 서서 기다린후 이력서를 접수하고 다시 면접을 기다려야 해 불편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접수하고 시간을 정해 면접을 보게 돼 편하다"고 말했다.

에이텍시스템은 박람회를 통해 연구원과 영업직 등 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구인기업들과 구직자들은 박람회에 무료로 참가했다.

주관업체인 인크루트의 이광석 사장은 "실업난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행사를 무료로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채용에 나섰던 기업들은 25일 열릴 제2차 취업박람회에도 참여할 수 없느냐고 인크루트측에 요청했으나 인크루트는 "많은 중소기업에 기회를 주기 위해 2차 박람회 참여기업은 새롭게 선정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