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이틀째 조정을 받으며 일중저점인 72에 턱걸이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경기침체 위협에 주눅이 들며 혼조세를 보인 데다 단기 급등과 강력한 저항선에 맞닿자 조정심리가 더해졌다. 나스닥 선물 약세와 옵션 만기를 앞둔 기술적 매도도 거들었다.

9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2.05포인트, 2.77% 내린 72.00으로 마감, 4월말 수준으로 회귀했다.

6월물은 개장초 개인 매도세로 73대의 약세로 출발한 뒤 증권 매도가 더해졌고 반등징후가 목격되지 않자 이에 편승한 외국인이 오후장에 순매도로 태도를 바꿔 72대로 낙폭이 커졌다. 장막판 투기세력까지 가세돼 계단식 하향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백워데이션 위주로 소폭의 콘탱고를 보여줬으나 매수세력을 실망시켰다. 장막판 투기매로 종가기준 시장베이시스는 최근 보기드물게 마이너스 0.53으로 백워데이션이 심화됐다. 이론가 대비 괴리율은 마이너스 1.30%로 커졌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372억원, 비차익 728억원으로 모두 1,100억원이 출회됐다. 매수는 차익 120억원, 비차익 433억원 등 553억원이 유입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130계약, 증권이 832계약, 보험이 44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이 꾸준히 매수를 유지하며 845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순매도에서 전환하며 1,403계약을 순매수했다.

시장관계자들은 국내 시장이 조정을 받을 즈음에서 미국시장과 함께 숨고르기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옵션 만기일 이후 새로운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이종원 연구원은 "시장베이시스상 매수기회가 별로 없었고 백워데이션이 빈번하게 나오자 비차익에서 조정심리를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출회시켰다"며 "600선을 돌파하지 못한 가운데 옵션만기일을 맞아 일단 털고 싶은 욕구가 앞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워데이션으로 마쳐 내일 오전 프로그램 매도가 더 출회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 긍정적이어서 당일날 매물 출회 시점을 봐가며 저가 매수기회를 탐색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한쪽에서는 종합지수가 580선이 붕괴된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오늘 조정폭이 예상보다 커 향후 장세에 대한 낙관론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