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칠레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택시 기사들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카드 결제 단말기(POS) 조작 등의 방식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요금을 받아냈다. 11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와 비오비오칠레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수도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 주변에서 택시 영업을 하며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청구한 9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았다.이들은 주로 심야시간대 공항에 도착한 이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목적지는 비타쿠라와 라스콘데스 등 칠레 동부 부촌이 많았으며, 공항에서 호텔까지 20∼30분 거리를 운행한 뒤 900만페소(약 1300만원)를 뜯어낸 사례도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이들이 사기 행각으로 거둬들인 이익은 1억페소(약 1억4700만원)에 달한다.칠레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에 "피의자들은 모두 관계 당국에 정식 등록돼 있지 않은, 비공식 기사 또는 피해자 모집책"이라며 "이들은 주로 외국인을 범죄 타깃으로 삼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공항 출구 인근에 개인이 '공식 택시'(Taxi Oficial)라는 글씨를 인쇄한 안내판을 들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을 무턱대고 따라기면 안 된다고 당국은 경고했다.주칠레 한국대사관도 관련 안전 공지에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한 구역 또는 1층 출구 옆에 있는 공식 택시 부스를 이용하고, 먼저 요금을 지불한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택시에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한국 독자라면 처음이 <소년이 온다>이면 좋겠어요. 이어서 이 책과 연결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면 좋겠고요."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계엄군의 손에 목숨을 잃은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강의 대표 장편소설 중 하나다. 그는 "이 소설은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만큼 더 조심스러웠다"며 "광주를 이해하는 데 어떤 진입로 같은 것이 돼 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묻자 한강은 "여기(스웨덴) 도착한 뒤로 일이 너무 많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며 "어떤 말을 할 만큼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강은 지난 6일 국내외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선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자신의 책을 번역해준 번역가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한강은 "제 작품의 번역가 수는 50명 정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도 있지만 모르는 분들이 훨씬 더 많다"면서도 "모든 문장마다, 문장 속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배출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가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번역된 작품이 있어야 심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
“원두 쟁여 놓으셨나요. 원두 납품처에서 또 연락이 오네요. 가격 인상을 한다고요. 연말 연초 장사도 쉽지 않겠어요.”최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글이다. 댓글에선 “생두 가격이 워낙 올라 원두 값 인상은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커피 값을 인상해야할지, 한다면 얼마나 인상해야할지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이처럼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페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브라질, 베트남 등 원두 생산지의 이상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줄면서다. 특히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찍으면서 시중 카페 커피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10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44달러까지 올랐다. 1977년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3.38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작성했다. 아바리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급등했다. 고급 커피에 쓰이는 아라비카에 비해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지난 9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커피 원두 가격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올해 장기간 가뭄이 지속돼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세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커피 거래 업체인 볼카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불안 심리를 키웠다. 볼카페는 예상 생산량을 3440만 포대로 잡았는데,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약 1100만 포대 감소한 수치다. 볼카페는 글로벌 커피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