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EU(유럽연합) 대표단의 남북한 동시방문 이후 EU와 북한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또 북.미 관계가 호전 기미를 보이는 등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얼어붙었던 한반도 문제가 해빙조짐을 보이고 있다.

EU는 5,6일 이틀간 스웨덴 뉘최핑에서 15개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대표단의 방북결과를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EU 외무장관들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고 인권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키로 한 점을 환영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경제·국제금융과 에너지 등 2개 분야 대표단을 조만간 북한에 파견키로 의견을 모았다.

EU는 또 오는 14,15일에는 회원국 외무장관들로 구성된 공식 이사회를 열어 대북수교협상을 논의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대북수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조만간 EU 집행위가 북한과 수교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도 EU 대표단의 방북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한국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 연장이 건설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부시 행정부가 대북관계를 재검토중이지만 이 재검토가 남북대화의 속도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우리는 제2차(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고대할 것"이라고 언급, 남북대화 재개 희망을 피력했다.

한국 정부도 오는 9일 방한하는 미국 국무부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아.태담당 차관보등과 만나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중간결과에 대해 협의하고 북.미대화 재개를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통일부는 북측이 조만간 당국자간 대화에 응할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나섰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