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발전해 현대 조각의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아프리카 쇼나조각(Shona Sculpture)전이 오는 9일부터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아프리카 조각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쇼나조각품들이 국내에 들여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버나드 마테메라의 ''앉아있는 새'',에드워드 치와와 ''생각하는 사람'',라스트 마화화 ''유희본능''등 쇼나조각의 대표작 1백50여점이 선보인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점하는 부족 이름.

기원전부터 ''대(大)짐바브웨''(짐바브웨는 커다란 돌 거주지란 뜻)라는 독특한 석조문명의 전통을 갖고 있었던 짐바브웨에서 태동한 쇼나조각은 오늘날 미국 유럽등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쇼나조각파''라는 조각가군을 이룰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록펠러재단,영국의 브리티시 로열 패밀리,프랑스의 현대미술관 로댕박물관등 세계적인 수집단체들이 쇼나조각의 주요 콜렉터들이다.

쇼나 조각가들은 짐바브웨 현지에서 생산되는 단단한 돌을 재료로 사용한다.

이들은 조각을 할 때 철저하게 돌의 자연스런 형태를 따른 구상을 한다.

스케치를 하거나 돌위에 밑그림 따위를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 안에 숨어있는 형태를 찾아낼 뿐이다.

돌에 순응함으로써 인위적인 조작을 배제한 순수한 아름다움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들은 끌 정 망치같은 원시적인 장비만을 사용해 돌에 일정한 형태를 완성한 후 모닥불에 가열한다.

현대 조각가들이 주로 쓰는 가스나 글라인더같은 장비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가열한 후 작품의 일부분에 밀랍을 처리해 돌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게 쇼나조각의 가장 큰 특징이다.

쇼나조각이 구미 미술계에 처음 알려진 것은 70년대 초.

피카소 마티스와 같은 거장들과 교분을 쌓았던 영국인 프랭크 맥퀸이 짐바브웨국립갤러리의 감독관으로 일하면서 현대미술의 성전인 뉴욕미술박물관에 쇼나조각 전시회를 주도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쇼나조각이 알려지면서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서구전역에서 잇따른 전시회를 가짐으로써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6월 30일까지.

(02)737-765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