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시세가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전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전세수요가 급감한데다 월세로 내놓은 매물을 다시 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면서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기간(4월23일~5월6일)동안 전세값이 내린 지역은 서울 25개구 가운데 노원구 마포구 강북구 등 6곳에 달했다.

특히 올봄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값이 폭등했던 노원구와 마포구에서 전세값이 0.44%와 0.35% 빠지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 하계동 극동 벽산 시영 6,7단지의 20평형대는 2주전보다 전세값이 4백만~1천만원 내렸다.

마포구 신공덕동 삼성 2차 24~43평형도 1천만~1천3백만원 빠졌고 우성 34~54평형은 5백만~1천5백만원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경부동산서비스인 케드오케이 박희운 실장은 "전세시세가 약세로 반전됐다고 전해 오는 모니터 중개업소가 많아 지난 3개월간 치솟았던 전세값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영등포구 등 15곳에서는 전세값이 올랐지만 변동폭은 미미했다.

관악구 성북구 중랑구에서는 시세 변동이 없었다.

매매가의 보합세는 이번 조사기간에도 이어져 시세 등락을 보인 아파트는 드물었다.

전세값이 가장 많이 내린 노원구에서는 매매값도 0.35%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경아파트지수"중 "서울매매지수"는 보름 전보다 불과 0.15포인트 상승한 103.43을 기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