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의장국 대표인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4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페르손 총리의 남북한 연쇄방문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김 대통령=남북정상회담 약속을 지키겠다는 북한의 확실한 태도를 받아온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금 미국이 대북정책을 점검중인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병행해 진전되기를 바란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EU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페르손 총리=EU는 이미 한반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생각은 없다.

북한에서 받은 메시지는 매우 건설적인 것이었다.

-EU와 미국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대통령=EU의 경우 선각자들이 올바른 비전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왔다.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미국이 자국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공동의 번영에도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