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등 EU대표단은 방북 이틀째인 3일 오전 9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3시간에 걸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어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도 추가로 갖는 등 마라톤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EU간의 관계개선 및 김 위원장 서울답방 등을 진진하게 논의했다.

페르손 총리는 오찬회담이 끝난 뒤 고려호텔에서 회담결과를 공식 발표한후 오후 4시 스웨덴 특별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서해항로를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페르손 총리는 이날 저녁 김대중 대통령이 주최한 청와대 만찬에 참석 하는 것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끝냈다.

.정상회담에 앞서 김 국방위원장은 오전 8시58분 백화원 영빈관 회의장 밖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페르손 총리 일행과 일일이 인사를 한뒤 함께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회담시작에 앞서 페르손 총리에게 "어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원장과의 담화가 만족스럽게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관심을 표시했다.

이에 페르손 총리는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오늘 김 위원장과도 그런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답했다.

페르손 총리는 이어 "오늘은 북한의 경제와 인권,미사일 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싶다"면서 정상회담의 주제 "그러나 가장 중요한 안건인 남북한 통일문제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페르손 총리는 "오늘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과도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는 남북한 통일과정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며 "남북정상 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선언 이행문제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방위원장은 노란서류 봉투를 연뒤 검정색 수첩안에 들어 있던 메모장을 꺼내면서 "그러면 EU측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자"고 말하면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이에앞서 2일 저녁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 환영만찬 연설에서 페르손 총리는 "북한이 6.15 공동선언에서 한 약속에 따라 빠른 시일안에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조기 서울답방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우리나라와 유럽동맹 사이에 친선과 협조의 씨앗을 안고 평양을 찾아온 대표단의 방문은 공화국과 유럽동맹 사이에 이해와 신뢰를 보다 두터이 하고 새 세기 관계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주 평화 친선은 공화국 대외정책의 기본이념"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완전한 평등과 자주성, 호상(상호) 존중과 내정불간섭, 호혜의 원칙에서 유럽동맹 성원국들과의 친선 협조관계를 적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페르손 총리 일행과 함께 북측에서 백남순 외무상, 리광근 무역상, 최수헌 외무성 부상, 최윤식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계간부들이 참석했으며 만수대예술단 예술인들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평양=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