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Electronic book)] (전문가 시각) '전도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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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교재 시장 ''전도유망''...다운로드보다 롬팩 바람직 ]
엄경진 < 이언그룹컨설팅 책임연구원 >
현재 국내 e북 관련 업체들은 주로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 등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휴대하기 편하고 검색과 갱신이 쉬운 e북의 특성을 감안할 때 사전류와 학습교재 분야가 e북에 적합하다.
특히 사전류와 학습교재는 주기적인 갱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작권을 관리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장점도 있다.
따라서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주 타깃으로 공략한다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북의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운로드 방식의 e북보다는 롬팩(ROM-Pack) 형태의 e북이 바람직하다.
여러 e북 서비스 업체들이 DRM(Digital Right Management)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오늘날 누구나 종이책을 스캔하여 e북으로 만들 수 뿐만 아니라 일단 e북이 만들어지면 순식간에 전세계에 배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용자의 소유욕과 수집욕을 만족시키면서도 통제하기 쉽고 기존의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롬팩 형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아울러 e북 관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e북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실험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미국의 제록스나 케임브리지시스템스 등에서는 종이처럼 얇고 유연하면서 접어서 들고다닐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자 종이를 개발하고 있다.
만일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e북 단말기의 형태도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페이지마다 신문 잡지 사전 등이 탑재되고 일정관리와 전화번호를 기억할 수 있는 다이어리 기능까지 있는 e북도 등장할 것이다.
최근 국립중앙도서관과 e북 구매와 관련한 시비가 일고 있는 데서 보듯이 향후 전자 도서관의 등장은 기존 오프라인 도서관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를 것이다.
일단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e북을 독자들이 구매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국에서와 같이 저작권이 만료된 책에 대해서만 e북 서비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e북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 출판사와 독자, 출판사와 작가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다.
일단 출판사는 지금과 같이 작가와 독자에 대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 그 동안 작가와 독자 사이에 존재하던 거리를 극단으로 좁혀 놓았고 최근에는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등단하는 사례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수의 출판사들이 e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일부 작가들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독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일부 유명 작가를 제외하면 작가들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직접 나설수록 독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의 조언을 통해 작가를 만나는 것을 더욱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출판사들은 새로운 작가의 발굴과 마케팅, 독자에 대한 서비스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나올 e북이 점차 텍스트 위주에서 멀티미디어화할수록 자본집중에 따른 출판사의 대형화가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e북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금력과 채널 장악력이 필요한 만큼 미래의 출판산업은 지금의 영화산업과 같은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종이책의 제작 비용을 훨씬 상회할 멀티미디어 e북의 제작비용 역시 이러한 추세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산업이 영화산업과 유사한 형태로 재편된다면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멀티미디어 저작자의 등장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멀티미디어 저작자란 영화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수많은 작가로부터 글을 받아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음악과 영상을 적절히 혼합해 멀티미디어 e북을 제작하는 사람이다.
이같은 멀티미디어 저작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면 독자들은 더 이상 작가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오늘날 영화를 본 후 제작자나 감독, 배우는 기억하면서도 시나리오 작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멀티미디어 e북을 읽은 후에도 멀티미디어 저작자와 배경음악만 기억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kjeom@eongroup.co.kr
엄경진 < 이언그룹컨설팅 책임연구원 >
현재 국내 e북 관련 업체들은 주로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 등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휴대하기 편하고 검색과 갱신이 쉬운 e북의 특성을 감안할 때 사전류와 학습교재 분야가 e북에 적합하다.
특히 사전류와 학습교재는 주기적인 갱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작권을 관리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장점도 있다.
따라서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주 타깃으로 공략한다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북의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운로드 방식의 e북보다는 롬팩(ROM-Pack) 형태의 e북이 바람직하다.
여러 e북 서비스 업체들이 DRM(Digital Right Management)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오늘날 누구나 종이책을 스캔하여 e북으로 만들 수 뿐만 아니라 일단 e북이 만들어지면 순식간에 전세계에 배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용자의 소유욕과 수집욕을 만족시키면서도 통제하기 쉽고 기존의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롬팩 형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아울러 e북 관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e북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실험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미국의 제록스나 케임브리지시스템스 등에서는 종이처럼 얇고 유연하면서 접어서 들고다닐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자 종이를 개발하고 있다.
만일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e북 단말기의 형태도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페이지마다 신문 잡지 사전 등이 탑재되고 일정관리와 전화번호를 기억할 수 있는 다이어리 기능까지 있는 e북도 등장할 것이다.
최근 국립중앙도서관과 e북 구매와 관련한 시비가 일고 있는 데서 보듯이 향후 전자 도서관의 등장은 기존 오프라인 도서관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를 것이다.
일단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e북을 독자들이 구매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국에서와 같이 저작권이 만료된 책에 대해서만 e북 서비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e북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 출판사와 독자, 출판사와 작가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다.
일단 출판사는 지금과 같이 작가와 독자에 대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 그 동안 작가와 독자 사이에 존재하던 거리를 극단으로 좁혀 놓았고 최근에는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등단하는 사례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수의 출판사들이 e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일부 작가들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독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일부 유명 작가를 제외하면 작가들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직접 나설수록 독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의 조언을 통해 작가를 만나는 것을 더욱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출판사들은 새로운 작가의 발굴과 마케팅, 독자에 대한 서비스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나올 e북이 점차 텍스트 위주에서 멀티미디어화할수록 자본집중에 따른 출판사의 대형화가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e북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금력과 채널 장악력이 필요한 만큼 미래의 출판산업은 지금의 영화산업과 같은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종이책의 제작 비용을 훨씬 상회할 멀티미디어 e북의 제작비용 역시 이러한 추세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산업이 영화산업과 유사한 형태로 재편된다면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멀티미디어 저작자의 등장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멀티미디어 저작자란 영화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수많은 작가로부터 글을 받아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음악과 영상을 적절히 혼합해 멀티미디어 e북을 제작하는 사람이다.
이같은 멀티미디어 저작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면 독자들은 더 이상 작가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오늘날 영화를 본 후 제작자나 감독, 배우는 기억하면서도 시나리오 작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멀티미디어 e북을 읽은 후에도 멀티미디어 저작자와 배경음악만 기억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kjeom@eongro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