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컨트롤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됐다.

속칭 리모컨이 있어야 TV를 보고 오디오나 영상플레이어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우진코리아는 리모트컨트롤을 제조하는 벤처기업이다.

그러나 우진코리아가 취급하는 리모트컨트롤은 단순하지 않다.

이 벤처기업은 가벼운 기술로 만들수 없는 첨단 제품만을 취급한다.

우진코리아의 이용한(52) 회장은 "TV와 비디오를 살때 따라오는 일반 리모컨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IC(반도체)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전제품용 일반 리모컨을 만드는 회사들이 난립하고 있으며 대부분 영세업체라고 지적했다.

우진코리아는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리모컨"이 아닌 "통합 리모트컨트롤"을 제조해 전량 구미쪽에 수출한다.

한개의 리모트컨트롤로 가정 내의 모든 TV와 비디오 등을 통틀어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통합 제품이다.

이 통합 제품은 가전제품 제조업자(메이커)를 구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거의 완전한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

통합 리모트컨트롤을 만들기 위해선 우선 데이타베이스가 필요하다.

세계 각국, 수많은 메이커(전자조립업체)의 신호코드를 파악해 축적해 놓은 방대한 자료의 데이타베이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진코리아는 10년동안 축적해 놓은 결과물인 글로벌 데이타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TV나 오디오를 현재 만들지 않는 외국 회사라도 과거에 사용했던 원격 신호코드는 우진코리아에 기록돼 있다.

이 회장은 "예전에 모 미국은행에서 우진코리아 데이타베이스의 가치를 평가한 적이 있는데 당시 4천만달러정도를 호가했다"고 말했다.

우진코리아는 한국과 필리핀에 리모트컨트롤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95년에 완공된 필리핀 공장이 주력이다.

우진코리아 매출액의 80% 정도가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우진코리아는 철저한 현지 마케팅으로 리모트컨트롤을 구미지역에 수출한다.

우진코리아는 컴퓨터용과 어린이게임용같은 다양한 맞춤형 리모트컨트롤, 벽도 뚫고 나가는 "전파이용 리모트컨트롤", "음성인식리모트컨트롤" 등을 제조(또는 개발)하면서 이 분야의 첨단 행진에 합세하고 있다.

이 회장은 "리모트컨트롤은 원격조정장치의 일종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개척 분야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설명으로 회사 비전을 대신했다.

코스닥등록(상장)은 올 가을께 추진할 계획이다.

<> CEO는 전자산업 1세대 =우진코리아의 이용한 회장(대표이사)은 대학졸업후 동남전기(동남샤프) 공채 1기로 전자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동남전기는 금성사와 함께 한국에서 TV보급 선두 주자로 나섰던 전자업체다.

지난 1984년에 문을 닫았지만 아직도 한국의 전자조립업을 얘기할때 빠질 수 없는 기업이다.

이 회장은 동남전기에서 수출담당임원까지 지냈다.

영어가 유창하다.

<> 거래처 확대가 관건 =신영증권의 김수홍 기업금융부장은 "우진코리아의 수출 거래처가 몇몇 메이저로 한정되어 있어 거래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백% 수출기업으로 환율변동의 영향(환율상승시 수혜, 하락시 불리)을 받을 수 있다.

(02)586-497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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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개요 >

<> 설립 =1985년 11월
<> 업종 =통합리모트컨트롤 제조
<> 자본금 =20억원
<> 매출액 =2백55억원(2000년)
<> 순이익 =25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