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매장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대형 매장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면 한 봉지를 사도 큰 매장에서 사려 하고 커피 한잔도 천장이 높고 확 트인 공간에서 마시길 원하는 것이 요즈음의 소비자들이다.

스타벅스나 세가프레도 등의 대형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이미선(29·디자이너)씨는 "아무래도 큰 점포의 제품이 훨씬 더 신선하지 않겠느냐"며 "품질 면에서도 일단 믿음이 가게 된다"고 밝혔다.

업종이 어떻든 메가숍이라면 백화점이나 대기업,유명 브랜드에서 얻는 것 같은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 구색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메가숍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3천평 크기가 넘는 할인점은 백화점에서 자리를 옮겨온 가구 및 가전코너와 함께 식당가 미용실 세탁소 등도 겸비하고 있다.

하이마트의 경우 1백평 규모 매장에서 3천5백개 품목을 취급했으나 올들어 매장 크기를 1백50평으로 넓히면서 취급품목 또한 5천개까지 늘렸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박리다매형으로 운영해 싼 값에 공급한다는 점도 메가숍이 고객의 발길을 끄는 이유로 꼽힌다.

후아유나 아이겐포스트 등 대형 패션매장에서 파는 옷값은 일반 캐주얼 의류의 3분의1 수준이다.

여름용 티셔츠 한장에 5천원 내외,남방이 1만원대,면바지는 2만원을 넘지 않는 상품이 많다.

후아유코리아의 김성일 팀장(마케팅)은 "대량 공급의 이점을 살려 생산 원가를 낮췄다"며 "품질 또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캐주얼 의류에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밖에 넓고 시원한 공간 연출과 함께 ''문화''를 강조한 점도 메가숍의 인기 비결에서 빼놓을 수 없다.

세가프레도는 중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이탈리아식 커피문화를,스타벅스는 간편하고 세련된 용기 사용으로 뉴욕 스타일의 커피문화를 보여준다.

후아유는 오렌지 컬러로 매장을 꾸미고 서핑하는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을 벽에 거는 등 캘리포니아의 분위기를 브랜드 이미지로 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