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동남아시아에 대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선전화기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동남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수출전략을 바꿔 이들 품목의 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1·4분기 아세안(ASEAN) 10개국 등 동남아에 대한 수출은 4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9% 감소했다.

하지만 무선전화기가 1백%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무선전화기의 경우 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백9.6% 늘었고 태국 1백77.3%,필리핀 49.1%,싱가포르 86.7%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까지 동남아 전체 수출의 28%를 차지했던 집적회로(IC)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50.6%,필리핀은 41.4% 줄었으며 컴퓨터 주변기기,합섬원료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KOTRA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IC 등에 대한 수요는 선진국 시장의 경기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동남아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우리의 수출도 타격을 입게 마련"이라며 "현지 시장에 맞는 수출 유망 품목을 지속적으로 개발,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