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을 흔들면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프로그램 매매 활기가 뚝 떨어졌다.

현물과 선물가격의 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0.2∼0.3대로 꾸준히 콘탱고를 유지해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보다는 많으나 매매규모 자체는 크게 줄었다.

27일 프로그램 매수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차익 170억원, 비차익 60억원으로 230억원이고 매도는 비차익위주로 4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주 이래 하루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매규모는 턱없이 줄은 셈이다.

시장관계자들은 △ 최근 이틀간 활발했던 외국인의 매수매도 플레이가 둔화됐고 △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꾸준히 콘탱고를 유지해 매도차익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 매수차익거래는 콘탱고 확대를 기다리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의 김지한 차장은 "최근 이틀간 3,000계약의 단기 매수-매도 플레이를 주도한 외국인과 시장베이시스 콘탱고 변동성을 이용한 차익거래자들이 실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며 "베이시스 콘탱고가 유지돼 매도차익거래가 나올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베이시스가 0.4∼0.5의 콘탱고에서 매수차익거래에 들어갔던 세력들이 어제 매도하면서 잔고를 풀었다"며 "매수세력이 다시 들어가려면 현재가 0.2∼0.3보다 높은 수준이 되야 하고 그런 기회를 관망하며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지난 25일 4,600억원이 넘어 올들어 최고 수준을 보였고 전날 매도차익거래로 26일 현재 4,200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신고분까지 계산하면 6,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빛증권의 한 차익거래자는 "현재 베이시스 콘탱고 상황에서 팔 수는 없고 매수차익 잔고도 대부분 차서 매수여력이 적다"면서 "증권사 상품계정에서 들어오려면 이론가 수준은 돼야 하는데 그 이하여서 소강상태를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물시장이 4월들어 지속적으로 베이시스 콘탱고를 보여주는 등 상승기대감이 있어 콘탱고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세력이 꽤 된다"며 "현재 매수에 들어가서는 털 때 더 많이 빠져야 하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이 다우지수 상승, 나스닥지수 2,000선 유지 속 하락 등으로 혼조국면을 보였고 국내적으로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장인 데다 다음주 화요일이 노동절 휴장까지 겹쳐 5월장으로 넘어가자는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