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면서 IQ도 높이고 공부도 하고..."

자녀들이 게임 중독에 빠질까 걱정하는 부모들의 귀가 솔깃해질만한 얘기다.

폭력 게임에 빠저 공부를 망치고 몸까지 축날까 걱정되는 현실에서 게임을 하면서 영어 경제 역사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까지 쌓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인터넷 퀴즈게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넥슨의 온라인 머드게임 "퀴즈퀴즈"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토익" "게임" "연예퀴즈"등 다양한 분야의 퀴즈를 풀면서 자기 캐릭터의 IQ를 높이는 게임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사용자층이 다양하다.

지난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언어영역 12문제,수리탐구 8문제,외국어영역 4문제 등 전체 출제문제의 10% 가량을 적중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어린이들이 풀기엔 문제가 다소 어렵다.

사실 어린이들은 퀴즈보다 사이버머니를 축적해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의 아이템을 구입,캐릭터를 치장하는 데 더 재미를 느낀다.

여성사용자가 10%대 미만인 일반 머드게임과 달리 "퀴즈퀴즈"는 2백만명에 달하는 누적회원 가운데 여성이용자가 25%에 가깝다.

또 지적호기심이 왕성한 10대나 20대가 즐기고 있으며 특히 대학가에서 인기가 높다.

동아리도 약 2천개 가량 활동하고 있다.

"퀴즈족보" "퀴즈스터디" 등 온라인에서 때아닌 퀴즈공부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퀴즈퀴즈"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교육과 오락 기능을 접목시킨 "에듀테인먼트"(education+entertainment) 성격의 온라인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게임업체 뿐 아니라 교육콘텐츠 제공업체들도 게임개발과 상용 서비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최근 일본 게임.애니메이션 업체인 반다이와 계약을 맺고 교육용게임 "디지몬 보물섬"을 이달중 출시키로 했다.

반다이의 디지몬 캐릭터를 등장시켜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목걸이 비행기 등을 만들어 보게 해주는 에듀테인먼트 개념의 PC게임이다.

키드앤키드닷컴도 4월부터 영어단어 온라인게임 "잉글리쉬 워드 마스터"를 시범서비스를 할 예정이며 온라인게임업체 나스카는 학습교재 전문업체 진학사와 함께 학습온라인게임 "잉글리시아"를 개발하는 등 게임업체들이 교육용 온라인게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