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안에 최대 6조원의 연기금 자금을 증시에 투입키로 했지만 실제 주식매입에 사용될 자금은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연기금 동원대책은 ''숫자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지난 11일 국민연금과 정보통신부 우체국보험기금 등 4대 연기금 자산운용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자금을 운용할 펀드에 대해 설명했다.

투신사들은 이 자리에서 연기금의 성격상 원금보전이 필수적이라며 이른바 ''원금보전형 펀드''의 장점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원금보전형 펀드란 증시에 투입되는 연기금 자금중 원금으로는 안정적인 채권을 사고 이자로만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최악의 경우 주식투자자금을 모두 까먹는다고 해도 이자만 날리는 셈이어서 원금은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주식투자를 꺼리는 연기금자금을 증시에 끌어 들이기 위해 원금보전형펀드가 유용하다고 권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안에 증시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6조원(4대 연기금 3조원,기타 연기금 3조원)이 모두 이 펀드로 운용될 경우 10% 남짓한 6천억원만 실제 주식매입자금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3월말까지 증시에 투입된 연기금 2조2천억원은 모두 60% 이상을 주식에 투입해야하는 주식형펀드로 설정됐다.

이를 통해 최소 1조3천억원이 주식을 사는데 투입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