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관광 사업을 중단키로 사실상 확정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현대가 금강산관광 사업을 중단키로 최종 결정하고 금명간 이를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관련 부처와의 조율과정이 남아 있어 최종 확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채권단도 금강산 사업중단을 권유했다"고 전하고 "현대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의 고위관계자도 이날 "최근 2-3일간 금강산 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상황이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갔다"며 "대안을 찾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적 문제와 관련한 다소 충격적인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중단입장을 공식화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이미 관광을 신청한 사람들에게는 계약약관에 따라 여행경비의 1백20%를 환불해 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98년 11월18일 시작된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은 2년5개월만에 막을 내릴 위기를 맞게 됐다.

또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육로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사업도 북측의 부실한 도로망 등을 감안할때 1년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현대측의 사업중단 방침이 결정된 뒤 정부는 관계부처 중심으로 현대측의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김상철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