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업종이 약세장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9일 거래소 시장에서 서울가스와 대구가스는 모기업인 대성산업이 형제들간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한가스 경남에너지 경동가스 극동가스 부산가스 삼천리 등도 일제히 큰폭으로 상승했다.

유통업종으로 분류된 LG가스와 SK가스도 각각 3%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크게 호전된 데다 △배당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점이 가스주에 대한 ''사자''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대성산업의 지분경쟁으로 가스주가 ''M&A''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것도 가스주에 대한 매기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스업종의 배당수익률이 높아 장기투자자에 대한 배당소득 비과세제도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강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가스업체의 배당수익률은 대부분 9% 이상이며 이익안정성도 뛰어나 투자수익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스업체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SK가스 13.87% △LG가스 13.66% △부산가스 10.1% △극동가스 9.85% △대한가스 9.05% 등이었다.

최원곤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가스업종 전체가 오른 것은 경기방어주로 부각된 측면 외에도 서울가스와 대구가스가 크게 오르면서 다른 업체들과 가격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앞으로 부채비율 2백% 미만인 업체들의 경우 자본금의 10% 이상 배당할 수 있게 여건이 마련됐다"며 "가스업종의 경우 더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경호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가스업체들이 천연가스를 외국에서 수입하지만 환율요인이 원가에 반영돼 마진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며 "단기적으로 환율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어도 추세선상 장기간 오름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