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강한 개입과 달러/엔 환율 상승에 따른 매수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오전중 환율변동폭이 무려 18.60원에 달할 정도로 당국의 안정의지와 매수세력이 맞부딪쳤다.

그러나 장 막판 당국의 강한 의지가 시장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거래자들은 오후에는 쉽게 달러매수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반만 해도 반신반의했으나 정책의지가 의외로 강하다"며 "1,340원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330원대도 바라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승기조가 꺾인 것은 아니지만 주말이고 보니 오후에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6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수요일보다 21.20원 낮은 1,34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막판 환율이 급등락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환율이 달러/엔을 따라 1,358.80원까지 강하게 반등하자 당국은 외국계은행을 통해 1억5,000만달러가 넘는 매도개입을 단행, 폭락으로 방향을 급히 돌렸다. 당국의 강한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된 셈.

한국은행의 전철환 총재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콜금리를 5%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는데 큰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초반 강하게 나오던 달러수요는 자취를 감췄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에서 124.22엔에 마감했으나 이날 발표한 긴급경제대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1엔이상 올라 거래됐다.

업체는 개장초반 당국의 안정의지에 힘입어 매도에 나섰지만 이내 환율이 올라서자 관망하는 자세로 돌았으며 역외는 매수를 강하게 냈다.

이날 환율은 전날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를 동원한 시장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데다 나스닥 폭등, NDF환율이 1,341원대까지 내려선 것을 반영, 지난 4일보다 25.20원이나 폭락한 1,3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1,339.90원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당국의 직접개입이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 1,000억원 이상을 연이어 매도한 외국인의 역송금용 달러수요, 역외세력의 강한 매수를 동반한 저가매수세 유입 등으로 낙폭을 줄이며 1358.50원까지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로 올라선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