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중심은 어디일까.

미국 뉴욕의 맨해튼 남단에 있는 월스트리트를 꼽는데 주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계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연결된 돈줄을 쥐고 있는 금융의 심장부인 탓이다.

그렇다면 이 "심장"은 누가 작동시키는가.

1889년부터 이곳을 지켜온 터줏대감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이라는데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1백10여년동안 월스트리트와 함께 성장한 이 신문은 월스트리트를 유리알처럼 들여다보고 있어 월스트리트의 최고권부라는 평가까지 듣는다.

"정확성", "완전무결", "진실"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경제의 중심축인 미국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주5일(주말판은 별도) 종합판과 기업(Marketplace) 금융(Money&Investing)등 3개 섹션 70-80개면에서 쏟아내는 정보는 그날그날의 경제교과서이자 투자정보의 나침반으로 통한다.

권위는 물론 판매 부수면에서도 미국 최고를 자랑한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9월말현재로 따져볼때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루 1백76만3천부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유일의 전국종합지인 USA투데이(1백77만7천부)와 불과 1만4천부차이로 1,2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3,4위권인 뉴욕타임즈(1백9만7천부) 트리뷴(1백3만3천부)은 물론 5위인 워싱턴포스트(76만2천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망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 37개의 편집지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1976년과 1983년부터 별도의 신문을 찍어내고 있다.

해외판을 합할 경우 전세계 판매부수는 2백만부에 육박한다.

지금은 6백명이상의 기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시작은 초라했다.

친구사이인 다우와 존스가 다우존스라는 회사를 차려 증권맨들에게 "애프터눈 레터(Afternoon Letter)"라는 소식지를 만들면서 부터였다.

그뒤 1902년 클라렌스 배런이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한뒤 사세가 급속히 팽창했고 20년대들어 현대식 윤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급신장했다.

다우존스사는 신문(월스리트저널)을 필두로 잡지(배런스, 스마트머니,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 통신(다우존스뉴스서비스) 인터넷(WSJ.com) 방송(CNBC)을 갖춘 세계적인 경제언론이다.

특히 미국 증시의 잣대인 다우존스공업 평균주가지수를 매일 산정,발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