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등록돼있는 닷컴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오위즈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닷컴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했거나 흑자를 올린 기업도 순이익이 감소했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네오위즈 등 주요 닷컴업체 5개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평균 87.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들의 순이익은 지난 99년 1백29억원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오히려 6백40억원의 손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소폭의 흑자를 올렸던 새롬기술과 골드뱅크는 각각 2백19억원, 3백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터파크는 적자폭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닷컴업체들의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작년 하반기 온라인 광고시장이 위축되며 닷컴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전자상거래의 매출 비중을 높인데다 경쟁업체들의 잇단 시장진출로 전년보다 4배 가까운 광고선전비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네오위즈는 이 기간동안 93억원의 흑자를 올려 주목을 끌었다.

인터넷 접속서비스의 꾸준한 인기와 세이클럽의 유료화 성공 등에 힘입어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조점호 차장은 "최근까지 실적공개를 꺼려 온 다음 골드뱅크 등의 닷컴기업들의 작년 결산 영업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조 차장은 "닷컴기업들이 뒤늦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유료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성공여부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닷컴기업에 대한 비관론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