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약세場서 가치株 반드시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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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성장주냐 가치주냐"의 논란에서 일단 가치주가 우세승을 거두는 모습이다.
월가에는 "약세장=가치주"라는 공식을 믿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기술주들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은 지난 1년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줘 관심을 되찾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침체장에서 성장주보다는 자산과 실적에 비해 주가 낙폭이 큰 가치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다.
1990년대에 가치주의 수익률이 성장주에 비해 훨등히 낮았던 것도 이들 주식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문제는 과연 "침체장=가치주"라는 공식이 현시점에서 얼마나 유효한가 하는 점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조나단 클레멘츠는 "약세장에서는 가치주가 안식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시점에서 가치주에만 집중투자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반박은 몇가지 논리에 근거한다.
첫째는 가치주들의 현 주가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이다.
노스벤드에서 수석 투자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번스타인은 최근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을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주가가 비싼 상위 20%와 나머지 80%로 분류했다.
고가 상위 20%에는 생명공학회사인 암젠과 네트워킹 장비회사인 시스코시스템스, 닷컴기업인 야후 등이 포함됐다.
상위 20% 기업들의 PER는 역사적인 평균 성장주 PER보다 3.5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0%에 속한 가치주들의 평균 PER도 역사적인 평균 가치주 PER보다 1.2~2배 정도 높았다.
아론손&파트너스 대표인 데드 아론손은 "가치주가 싸다는 증거는 없다"며 "지금 성장주를 모두 매도해 버리는 것은 12개월 전에 성장주만이 보유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종목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시장에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다는 것.
지난 1년간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지만 현재의 PER는 20배 이상으로 역사적 평균치인 14~15배보다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기상황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금융학 교수 제레미 시걸은 "PER가 역사적인 평균수준으로 떨어진다면 가치주도 그런 트렌드를 거스를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셋째, 가치주로 큰 수익을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매일 애널리스트들이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내고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유도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결코 높지 않다.
PER 순서대로 수익률을 낸다면 돈을 까먹는 투자자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시걸 교수는 "앞으로 6개월간 증시가 침체될 가능성이 50% 이상인데 가치주와 성장주의 리스크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지난 1년간 주가급락 과정에서 시장이 던져준 진정한 교훈은 "개인적 선호에 관계없이 투자를 다각화하라"는 것이다.
"지난 6개월동안 가치주가 장기적으로 성장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곧 성장주를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치주의 신봉자이기도 한 번스타인의 결론이다.
[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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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우존스사의 트레이드마크로 이 기사의 소유권은 다우존스사에 있습니다.
월가에는 "약세장=가치주"라는 공식을 믿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기술주들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은 지난 1년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줘 관심을 되찾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침체장에서 성장주보다는 자산과 실적에 비해 주가 낙폭이 큰 가치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다.
1990년대에 가치주의 수익률이 성장주에 비해 훨등히 낮았던 것도 이들 주식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문제는 과연 "침체장=가치주"라는 공식이 현시점에서 얼마나 유효한가 하는 점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조나단 클레멘츠는 "약세장에서는 가치주가 안식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시점에서 가치주에만 집중투자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반박은 몇가지 논리에 근거한다.
첫째는 가치주들의 현 주가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이다.
노스벤드에서 수석 투자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번스타인은 최근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을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주가가 비싼 상위 20%와 나머지 80%로 분류했다.
고가 상위 20%에는 생명공학회사인 암젠과 네트워킹 장비회사인 시스코시스템스, 닷컴기업인 야후 등이 포함됐다.
상위 20% 기업들의 PER는 역사적인 평균 성장주 PER보다 3.5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0%에 속한 가치주들의 평균 PER도 역사적인 평균 가치주 PER보다 1.2~2배 정도 높았다.
아론손&파트너스 대표인 데드 아론손은 "가치주가 싸다는 증거는 없다"며 "지금 성장주를 모두 매도해 버리는 것은 12개월 전에 성장주만이 보유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종목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시장에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다는 것.
지난 1년간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지만 현재의 PER는 20배 이상으로 역사적 평균치인 14~15배보다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기상황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금융학 교수 제레미 시걸은 "PER가 역사적인 평균수준으로 떨어진다면 가치주도 그런 트렌드를 거스를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셋째, 가치주로 큰 수익을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매일 애널리스트들이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내고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유도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결코 높지 않다.
PER 순서대로 수익률을 낸다면 돈을 까먹는 투자자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시걸 교수는 "앞으로 6개월간 증시가 침체될 가능성이 50% 이상인데 가치주와 성장주의 리스크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지난 1년간 주가급락 과정에서 시장이 던져준 진정한 교훈은 "개인적 선호에 관계없이 투자를 다각화하라"는 것이다.
"지난 6개월동안 가치주가 장기적으로 성장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곧 성장주를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치주의 신봉자이기도 한 번스타인의 결론이다.
[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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