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550~600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75안팎에서 맴돌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시장은 지난 1분기에 비해 "조금"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중 금리는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 기준 연 6%대에서 약간의 진폭이 예상된다.

증권 금융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다본 올 2분기중 재테크 기상도다.

날씨로 치면 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는 것에 비유될 만하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경제신문이 금융 증권 부동산분야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들 전문가들은 2분기중 화창한 재테크 기상도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안정적인 금융 상품에 관심을 두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증권 전문가들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50% 이하로 제시,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익보다는 현금화를 쉽게 할 수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증시=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4월에는 종합주가지수 550~600,코스닥지수 70~7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체 포트폴리오 중 50% 가량은 채권 예금 등 확정금리형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권쪽 전문가들이 확정금리형 상품에 포트폴리오의 50%를 배정하라고 권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만큼 시장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주가나 금리 환율 모두 변동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확정금리형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0%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질금리 수준과 종합주가지수 500초반은 한국경제의 현 체력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는 점,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인해 주가 회복의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 실적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견해도 많았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금융 부동산보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한국통신프리텔 등 지수 대표주 중심의 투자를 권했다.

LG투자증권 윤승현 상무도 "대표적인 실적 호전주인 현대자동차와 태평양 등이 유망하고 반도체 경기저점에 따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삼성전자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원화절하 수혜주이지만 그동안 소외됐던 대우조선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대투증권 박용길 사장은 "위험관리형 상품으로 무위험차익거래를 통해 연8.0~9.0%의 수익이 가능한 차익거래펀드와 주가상승기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인덱스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눈을 돌려보라"고 권했다.

<>금융=전문가들은 2분기중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12명중 7명이 2분기중 3년만기 국고채유통수익률이 연5.5%~6.0%대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연6.0~6.6%를 예상한 이는 3명이었고 연5.0~5.5%의 수익률을 전망한 전문가는 2명에 불과했다.

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최근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현대건설문제등으로 인한 단기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금리안정 의지,금융기관의 풍부한 유동성,기업의 설비자금 수요 위축등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예금금리도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일 제일은행 재테크 팀장은 "시중금리가 일부 오르더라도 은행권이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예금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당분간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너무 단기로 자금을 굴리는 것 보다 1년이상 세금우대 등 절세상품에 가입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계절적인 요인과도 맞물려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추웠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게 부동산 시장의 생리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전문가들은 1분기보다 2분기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12명중 8명이 그렇게 내다봤다.

계절적인 요인외에도 저금리 영향으로 부동자금이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쪽에 기웃거리는 정도가 점점 높아져 시장 활성화를 예상해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2분기중 부동산시장의 화두는 간접투자상품인 리츠와 임대주택사업이다.

건국컨설팅 유종율 대표는 "오는7월 시행을 앞두고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본금 5백억원 이상의 대형리츠회사보다 사설 펀드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한 후 수익을 배당하는 유사 리츠회사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얼마나 신뢰할 만한 부동산펀드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주택사업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이상영 대표는 "대형평형의 아파트를 팔고 소형 아파트 2가구를 매입,임대사업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며 "시세차익 위주에서 수익성중심으로 부동산 투자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영 장진모 박민하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