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악재에 휘둘리면서 지수선물이 이틀째 약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자본잠식으로 현대건설 처리가 법정관리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다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의 e삼성 보유주식 계열사 매각과 SK텔레콤의 신규가입 전면 중단 등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20일 이동평균선(68.50대)이 하락 과정에 있고 68∼70선에 걸쳐 있는 매물벽이 견고한 상황에서 국내 악재로 추격매수세가 잦아들며 5일선(66.80대)마저 지켜내지 못하자 상승폭을 모두 잃고 하락 반전했다.

장막판에는 종합지수가 530선이 깨지면서 현물 약세가 커지자 상대적인 선물 고평가가 이뤄지면서 증권과 투신의 선물매도-현물 매수차익거래가 늘어 선물 하락을 부추겼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 김지한 과장은 "미국 주가 상승으로 갭업 출발해 시가가 높게 형성된 이후 추격 매수가 없어 국내 악재로 5일선이 깨지면서 힘없이 밀렸다"면서 "67선 위의 저항매물벽이 두터워 당분간 65에서 68대의 박스권 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7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20포인트, 0.30% 떨어진 66.05로 마감, 이틀째 66선의 약세를 이었다.

코스피200지수는 65.77로 전날보다 0.48포인트 하락, 선물하락폭보다 컸다. 지배구조 문제로 상승하던 삼성전자가 보합으로, SK텔레콤이 4.40% 급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하고 포항제철 등이 하락한 데다 현대건설 문제로 건설 금융주가 망가진 데 따른 것이다.

선물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28의 콘탱고 상태로 마감했다. 이론가(66.46)가 대비 괴리율은 마이너스 0.62%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367억원, 비차익 328억원 등 모두 695억원에 달했다. 매도는 차익 31억원에 비차익 538억원으로 569억원이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단타성 거래를 지속해 전날 순매도에서 2,107계약의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은 장중 내내 순매도를 유지하다가 장후반 333계약의 순매수로 마쳤다.

반면 증권이 1,526계약, 투신이 1,234계약의 순매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전날 12만여계약보다 다소 줄었으나 시초가와 5일선 붕괴 등 변동성으로 거래가 비교적 활발해 10만3,976계약에 달했다. 미결제약정은 4만2,672계약으로 전날보다 2,081계약 늘었다. 거래대금은 3조4,662억원으로 전날 4조원대에 못미쳤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