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Korea)의 관문,김포에서 인천으로"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의 40여년 역사를 마감하고 29일 그 바통을 인천국제공항으로 넘긴다.

인천하늘이 활짝 열리기 하루전인 28일 항공사 직원들은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인천공항의 정상가동에 우려섞인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김포와 인천 양 공항은 "단군이래 최대규모"의 공항이삿짐과 보금자리를 옮기는 항공기의 대규모 이착륙 행렬로 장관을 이뤘다.

0.인천국제공항은 하루종일 김포공항에서 넘어오는 이삿짐을 옮기느라 소란스런 가운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개항 당일 공항업무가 별탈없이 원활하게 진행될지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시험운영을 위해 준비했던 1만여개의 가상 수하물이 말끔히 치워져 이제는 실전만 남았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0.인천공항은 28일 오후 개항직후를 방불케하는 항공기의 대규모 착륙상황이 이어졌다.

이는 국제선 업무를 마감하는 김포공항에서 29일 새벽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인천공항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항공기의 행렬 때문이다.

이사대열에 낀 항공기는 이날 오후 1시 김포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소속 KE145F편을 시작으로, 외항사 3편을 포함, 모두 37편이다.

0.김포공항에는 떠나는 아쉬움과 새 생활에 대한 설레임이 온종일 분주한 시간을 채워 나갔다.

항공사 직원들은 속속 인천의 새둥지로 이삿짐과 함께 떠나갔고 이를 배웅하는 공항공단 관계자들의 얼굴엔 착잡함이 가득했다.

김포공항에서 3년간 근무한 대한항공 화물운송부 권영상(31)씨는 "그동안 정들었던 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이 우선 앞선다"며 "어제 내린 때아닌 눈마저 "김포공항이 흘리는 눈물"처럼 느껴졌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0.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하루 앞둔 28일 공항이삿짐의 주력부대가 김포공항에서 이전을 시작했다.

이번 이사는 5~11t트럭으로 3천322대, 순수 이사비용만 35억원에 달해 지난 98년 정부 대전청사 이전때(9백여대분)의 3배가 넘는 사상최대 규모다.

이삿짐은 대한항공이 1천7백13대(52%)로 가장 많고 아시아나항공이 7백52대(22%), 관세사와 보세운송분이 3백59대(11%)등이다.

0.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앞두고 신공항고속도로통행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던 항공사 노조들이 파업방침을 철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한국공항, 아시아나공항서비스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인천국제공항이전 노동조합 대책위원회(인노위)"는 28일 성명을 발표, "정부의전향적인 검토로 요구사항중 일정부분이 수용됨에 따라 공항 이전거부 및 파업방침을 철회하고 오늘중 해단식을 거쳐 회사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