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가전매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매장 면적을 축소하면서 고가품이나 수입품 위주로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할인점들이 앞다투어 가전 매장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다.

백화점은 수입품과 고가품,할인점은 국산 중저가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로 이원화되고 있는 셈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달말 압구정동 본점 지하에 세계적 명품 오디오인 덴마크산 B&O(Bang&Oulfsen) 전문 매장을 연다.

25평 규모의 이 오디오 매장에서는 B&O에서 생산하는 20여종의 제품이 선보이게 된다.

가격은 최저 3백37만원부터 최고 2천만원선에 이른다.

삼성플라자는 지난달 지하1층 홈시어터(Home Theater) 매장을 가정의 거실 분위기로 꾸몄다.

홈시어터 매장에선 극장 수준의 화질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고급 오디오·비디오 제품들을 팔고 있다.

판매브랜드는 인켈 필립스 소니 마란츠 등 10여가지.

이들 제품 가격은 최저 1백50만원에서 최고 2천만원선.2월 한달 매출이 3억1천3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이에 힘입어 3백50평의 가전 매장 전체 매출도 19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성영목 분당점장(상무)은 "분당 주민들의 소비성향은 서울 강남 수준이지만 지역상권 안에 가전 전문상가가 없어 특색있게 꾸민 가전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수입 소형 가전제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필립스 브라운 내쇼날 브랜드의 전기면도기 청소기 믹서기 전동칫솔 등이 주요 판매제품.

본점에서 이들 소형 가전제품 매출은 올들어 월 5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가전담당 김태균 바이어는 "일본 회사들이 직판형태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소형 가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사이버쇼핑몰인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도 이달초 가전 명품관을 오픈해 성공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입 브랜드인 GE RCA 마크레빈슨 파나소닉 등의 오디오 세탁기 TV 냉장고 등이 판매되고 있다.

마크레빈슨 오디오의 경우 판매가격이 최고 7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이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