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가 여가생활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서울 및 수도권지역 테마파크만 꼽아도 한해 입장객이 2천만명선에 육박하고 있다.

5~6 곳의 지방 중소 놀이공원까지 포함시키면 테마파크 이용객은 2천5백만명선을 넘나드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안락한 여가시간 활용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의 테마파크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

국내 테마파크의 역사는 지난 73년 어린이대공원이 개장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3년 뒤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갖춘 용인자연농원이 등장,테마파크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63빌딩내의 수족관(85년),과천서울랜드(88년)에 이어 롯데월드(89년)의 개장으로 본격 테마파크의 골격을 갖추었다.

용인자연농원이 초대형 워터파크 캐리비언베이까지 갖춘 에버랜드(96년)로 변신,경쟁체제에 불을 댕겼다.

특히 지난해 4월 개장한 코엑스아쿠아리움은 테마파크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90년대들어 광주 패밀리랜드,부산 통도환타지아,대전 엑스포과학공원,대구 우방타워랜드 등이 지방의 테마파크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국내 테마파크시장은 삼두마차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서울의 빅3가 월등히 앞서 테마파크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 세 테마파크의 지난해 입장객수는 1천8백98만명(업체주장 합산치).

국내 테마파크 전체 입장객의 76%에 해당한다.

롯데월드가 입장객수에 넣지 않는 아이스파크,수영장 등의 입장객(1백41만명)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더욱 커진다.

빅3중 입장객이나 시설면으로 볼때 에버랜드가 조금 앞서 있다.

캐리비안베이를 포함한 지난해 입장객은 99년보다 4.5% 늘어난 8백18만명.

매출액은 1천8백80억원을 헤아린다.

최근 5~6년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94년이후 4천3백억원이 넘는 투자와 이노베이션을 단행,세계적 테마파크 대열에 올랐다.

지난해 테마파크관련 유력지인 미국 어뮤즈먼트 비즈니스지 선정 세계 6대(입장객기준)테마파크로 꼽혔다.

테마별 5개지역으로 나눠 서로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페스티벌월드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 실내외 사계절 워터파크인 캐리비언베이 등 시장을 선도할만한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고객흡입력을 높여온 덕이다.

불친절,불결매장에 대해 영업을 중단시키는 드롭커튼제도,서비스불량자에게 재교육을 받게하는 오프스테이지 페널티 도입 등 고객우선 서비스개선도 주효했다.

95년 8만명선이었던 외국인 입장객수가 지난해 40만명선으로 외국인관광객 유치에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체제형 리조트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1천여 객실규모의 호텔과 골프장을 갖추는 등 며칠씩 머물면서 휴식과 오락을 즐기는 체제형 복합 레저타운건설도 추진중이다.

롯데월드는 실내 테마파크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월드어드벤처의 입장객은 7백30만명.

아이스파크와 수영장을 포함시키면 8백71만명을 헤아린다.

매출액은 1천5백억원.

어드벤처의 경우 외국인입장객이 70만명에 달해 국내 테마파크중 외국인관광객 선호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놀이시설의 끊임없는 개선이 인기의 비결.

자이로드롭,번지드롭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롭형놀이시설에서 앞서가고 있다.

올해중 매직아일랜드에 대규모 스릴탑승시설인 자이로스윙을 설치,이부문에서의 우위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어드벤처에는 4차원 입체영화관의 문을 여는 등 보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환타지퍼레이드,전통민속퍼레이드,월드카니발퍼레이드 등 입장객들의 흥을 돋우는 이벤트도 더욱 다양하게 꾸며나갈 계획이다.

롯데월드는 특히 외국인관광객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에 현지사무소를 운영중이며 중국에는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에도 사무소를 개설,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제2롯데월드와 연계,잠실을 국내 최고의 관광단지화함으로써 입장객 1천만명 시대를 조기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랜드는 본격 테마파크문화의 개척자답게 흔들림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3백50만명이 다녀갔다.

스카이엑스,샷드롭,블랙홀2000,킹바이킹 등을 포함한 40여종의 탑승시설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세계적 테마파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단순한 놀이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어울려 정을 느끼는 산교육장으로서의 발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대공원의 동물원,식물원,삼림욕장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한 1일 가족나들이코스의 중심이란 이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또 인근지역에 대규모 숙박시설 건설도 추진,체류형 테마파크로서 경쟁력을 다져나간다는 장기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한 실천계획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빅3가 월등히 앞서가고 있는 국내 테마파크시장은 더 큰 발전을 도모할수 있는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다.

빅3를 제외한 테마파크는 사실 라이드(탈것)중심의 단순한 놀이공원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개발방향에 따라 대규모 고객창출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이와관련,테마파크 설계전문업체인 MAI의 강승우 대표는 "21세기의 여가문화는 "특이한데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으로 요약된다"며 "신선한 테마를 개발해 공간을 꾸민다면 새로운 고객수요를 창출할수 있는 여지가 큰 편"이라고 강조했다.

강대표는 또 "테마파크의 성장은 레저문화수준을 끌어올리는 한편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한 외국인관광객유치에도 힘이 되는 만큼 국내 관광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