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4)-제조업 혁신] 철강 : '산업 뼈대'...고부가화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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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철강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철강산업은 산업의 뼈대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기계,조선등 제조업은 물론 토목,건축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부분 산업에 소재를 공급해준다.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속도는 철강산업의 성장속도와 같았다.
성장초기 단계에서 한국경제가 품었던 산업보국의 꿈은 철강보국과 동의어였다.
국내 철강산업은 지난 73년 포항제철이 준공되면서 본격 성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85년에는 조강 생산량이 1천3백50만t에 달해 세계 15위에 올랐다.
이후 조강생산량은 97년 4천2백60만t으로 증가,당당히 세계 6위의 철강생산국으로 받돋움했다.
99년 현재 세계 조강생산의 5.2%,수출의 7.4%를 점유하고 있다.
KIET(산업연구원)의 김주한 소재산업실장은 "고로부문의 1인당 생산성및 품질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기로부문 생산성은 일본의 8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산업이 급성장하게 된 것은 이런 철강 생산능력과 함께 철강소비의 증가가 배경이다.
한국철강협회가 지난 9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의 자급도(조강생산량을 조강소비량으로 나눈 값)는 1백%를 웃돈다.
지난 97년 1백6.7%에서 99년 1백15.7%로 높아졌다.
지난 97년 국민 한사람당 철강소비량은 8백68kg으로 대만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업종별 철강수요는 건설업이 50.4%,제조업이 4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98년에는 철강산업이 위축됐으나 지난해 철강수요는 5천2백15만t으로 IMF이전 수준을 완연히 회복했다.
내수뿐 아니라 수출.입도 국내 철강산업의 성장을 자극했다.
지난 98년 기준으로 국내 무역에서 차지하는 철강무역 비중은 수출이 6%,수입이 4.2%에 달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은 1천4백39만3천t으로 전년에 비해 0.6% 늘어났다.
수출금액은 76억달러로 10.6% 증가했다.
국제철강가격이 t당 50달러 상승했기 때문이다.
향후 철강 내수나 수출은 국내외 경기동향에 달려있다.
내수는 역시 제조업과 건설,토목부문의 경기회복 여부와 수출은 미국등 세계경기의 회복여부가 관건이다.
포항제철 계열의 포스코 경영연구소는 조강기준으로 올해 철강총수요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5천6백4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는 4.8% 늘어난 4천2백12만t,수출은 0.1% 줄어든 1천4백27만t을 전망했다.
생산은 2.3% 증가한 4천4백66만t,수입은 8.7% 늘어난 1천1백73만t을 예상했다.
그렇지만 국내 철강산업의 중장기적인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만 않다.
그만큼 탄탄한 성장전략을 짜야한다는 얘기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내놓은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전략이란 분석보고서에서 철강의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철강수요의 고급화에 대비,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9년 현재 39%인 고급강의 생산비율을 오는 2005년에는 4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차세대 철강기술을 시급히 개발하는 게 과제다.
포스코 경영연구소의 나병철 부장은 "오는 2004년부터 철강제품의 무관세화가 시행되는 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무관세화로 수.출입이 자유로와지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과 철강업체는 결국 세계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아시아 개도국의 철강 자급도 향상,산업구조 고도화등으로 철강수요 감소,통상마찰등도 위협요인이다.
따라서 국내 철강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려면 첨단소재산업,환경친화적 산업으로 변모하고 자동차등 철강 수요산업과 함께 생존한다는 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철강산업은 산업의 뼈대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기계,조선등 제조업은 물론 토목,건축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부분 산업에 소재를 공급해준다.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속도는 철강산업의 성장속도와 같았다.
성장초기 단계에서 한국경제가 품었던 산업보국의 꿈은 철강보국과 동의어였다.
국내 철강산업은 지난 73년 포항제철이 준공되면서 본격 성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85년에는 조강 생산량이 1천3백50만t에 달해 세계 15위에 올랐다.
이후 조강생산량은 97년 4천2백60만t으로 증가,당당히 세계 6위의 철강생산국으로 받돋움했다.
99년 현재 세계 조강생산의 5.2%,수출의 7.4%를 점유하고 있다.
KIET(산업연구원)의 김주한 소재산업실장은 "고로부문의 1인당 생산성및 품질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기로부문 생산성은 일본의 8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산업이 급성장하게 된 것은 이런 철강 생산능력과 함께 철강소비의 증가가 배경이다.
한국철강협회가 지난 9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의 자급도(조강생산량을 조강소비량으로 나눈 값)는 1백%를 웃돈다.
지난 97년 1백6.7%에서 99년 1백15.7%로 높아졌다.
지난 97년 국민 한사람당 철강소비량은 8백68kg으로 대만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업종별 철강수요는 건설업이 50.4%,제조업이 4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98년에는 철강산업이 위축됐으나 지난해 철강수요는 5천2백15만t으로 IMF이전 수준을 완연히 회복했다.
내수뿐 아니라 수출.입도 국내 철강산업의 성장을 자극했다.
지난 98년 기준으로 국내 무역에서 차지하는 철강무역 비중은 수출이 6%,수입이 4.2%에 달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은 1천4백39만3천t으로 전년에 비해 0.6% 늘어났다.
수출금액은 76억달러로 10.6% 증가했다.
국제철강가격이 t당 50달러 상승했기 때문이다.
향후 철강 내수나 수출은 국내외 경기동향에 달려있다.
내수는 역시 제조업과 건설,토목부문의 경기회복 여부와 수출은 미국등 세계경기의 회복여부가 관건이다.
포항제철 계열의 포스코 경영연구소는 조강기준으로 올해 철강총수요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5천6백4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는 4.8% 늘어난 4천2백12만t,수출은 0.1% 줄어든 1천4백27만t을 전망했다.
생산은 2.3% 증가한 4천4백66만t,수입은 8.7% 늘어난 1천1백73만t을 예상했다.
그렇지만 국내 철강산업의 중장기적인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만 않다.
그만큼 탄탄한 성장전략을 짜야한다는 얘기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내놓은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전략이란 분석보고서에서 철강의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철강수요의 고급화에 대비,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9년 현재 39%인 고급강의 생산비율을 오는 2005년에는 4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차세대 철강기술을 시급히 개발하는 게 과제다.
포스코 경영연구소의 나병철 부장은 "오는 2004년부터 철강제품의 무관세화가 시행되는 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무관세화로 수.출입이 자유로와지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과 철강업체는 결국 세계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아시아 개도국의 철강 자급도 향상,산업구조 고도화등으로 철강수요 감소,통상마찰등도 위협요인이다.
따라서 국내 철강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려면 첨단소재산업,환경친화적 산업으로 변모하고 자동차등 철강 수요산업과 함께 생존한다는 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