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의 강세가 금요일에는 금융주로 옮겨붙었다. 이에 힘입어 다우존스지수가 지난 사흘 하락세를 접고 상승반전했다.

2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30포인트, 1.23% 올라 9,504.78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39.83을 기록, 22.25포인트, 1.99%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30.98포인트, 1.63% 상승한 1,928.68에서 마쳤다.

주요 지수는 낮 한때 하락반전하기도 했지만 다시 바닥을 차고 올라갔다. 전날 나스닥이 상승한데 고무된 저가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실적악화 등으로 인해 약세에 머물렀던 금융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화요일 금리인하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업종이라는 점이 뒤늦게 부각된 것. 시티그룹, 뱅크어메리카, J.P.모건 체이스 등 은행과 함께 실적이 부진했던 리만 브러더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베어스턴즈 등 증권주도 함께 올랐다.

반도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기술업종은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인텔이 강보합에 그치는 등 반도체주의 기세는 누그러져 전날 12% 넘게 뛰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오르는데 그쳤다.

또 증권사로부터 집중적으로 수익전망을 깎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5.4% 내리는 등 네트워크주는 약세를 보였다. 노텔 네트웍스, JDS 유니페이스, 코닝 등 네트워크주는 2~8% 하락했다.

모토롤라는 로버트 그로니 사장이 상반기 실적을 우려한데 이어 금요일에는 4,000명에 이르는 추가 감원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 2% 올랐다.

노키아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은 자사주 매입계획을 내놓으며 주가를 방어했다. 이날 노키아는 약 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 정도 상승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제약업체 이뮤넥스는 관절염 치료제 엔브렌의 임상실험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40% 가까이 폭락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