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광우병 테마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들어 가장 돋보이는 테마를 형성하며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있다.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 생산업체로부터 시작된 구제역 및 광우병 수혜주는 동원수산 오양수산 사조산업 등 수산업체와 신촌사료등 사료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구제역과 광우병 테마주의 상승세를 어떻게 봐야 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국내 증시의 현 주소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일본의 경기둔화와 미국 증시의 불안정한 모습으로 인해 국내 증시도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시장의 흐름도 실적호전주 환율관련 수혜주 경기방어주 등 테마 성격의 개별종목에 맞춰져 왔다.

투자자들이 테마주를 집중 공략하는 것은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수혜주 동향=22일 증시에서 거래소 상장기업인 동원수산 오양수산 사조산업 대림수산 신라교역 동원F&B 등 수산업종과 구제역 예방제인 생석회를 생산하는 백광소재 등 7개 종목이 상한가를 이어갔다.

또 코스닥 기업인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 생산업체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백광소재는 구제역이 영국에서 발병한 시점인 지난 2월28일 이후 49.68%가 올랐다.

구제역이 유럽대륙에 상륙한 지난 14일 이후 주가는 무려 72.66%가 상승했다.

동원수산의 경우 2월28일 이후 52.86%가 올랐으며 14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57.35%에 달했다.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형성된 10개 테마주의 지난 20일까지 주가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광우병·구제역 수혜주가 35.20%의 상승률로 가장 높았다.

◇왜 오르나=무엇보다 구제역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축산물 대신 닭고기와 수산물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사자''가 몰리고 있다.

실제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비는 줄어든 반면 닭고기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

닭고기 값의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닭고기 가공업체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산업체의 경우 구제역에 따른 수혜보다는 국제참치값 급등과 환율상승 효과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자전략=증시 전문가들은 구제역 수혜주로 분류된 대부분 종목들이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재료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종목들이 경기방어주란 강점도 있다.

구제역 확산에 따른 닭고기와 수산물의 소비증가는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비중이 높은 수산업체들의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도 점쳐지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말∼4월초까지는 주가지수가 500∼55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료를 보유한 개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