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이 졌다.

한국경제를 쥐락펴락하던 승부사였다.

그가 결심하면 공장이 세워지고 일자리가 생겼다.

그가 이끄는 상장사가 증시에서 ''미인주''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일까.

말년엔 그의 명성이 상당히 퇴색됐다.

''현대'' 간판이 더이상 자랑거리가 못됐다.

남북경협에 마지막 정열을 불태웠지만 대물림 과정에서 흘러나온 파열음이 더 큰 공명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의 기업가 정신은 싱싱하게 살아있다.

''왕회장''의 정신을 증시가 이어받았으면 좋으련만.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