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서 에너지 자원의 금맥을 캔다''

차세대 대체 연료로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개발을 위한 연구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김종부 인하대 교수와 이상희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 관계자 등은 다음달중 ''메탄 하이드레이트 연구회''를 공식 발족하고 본격적인 자원개발 작업에 나선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란=대륙의 연안 해안 1천m 정도의 깊은 바닷속에 있는 물질이며 물 분자가 수소결합을 이루면서 만들어낸 빈 공간에 메탄가스 분자가 포함돼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지상에서 생물들이 외부 압력에 의해 부패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석유가 되는 것처럼 깊은 바다에서도 미생물이 썩으면서 발생한 메탄가스가 물과 결합해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만들어진다.

하이드레이트(hydrate)는 ''수화물''이란 뜻이며 이 물질은 드라이 아이스와 비슷한 형상을 갖추고 있다.

섭씨 0도 이하의 낮은 온도와 30기압(지상 기압의 30배) 이상의 높은 압력 속에서 생성된다.

현재 전세계에 매장된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탄소량은 모든 지상 화석연료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떻게 연료로 만드나=메탄 하이드레이트는 심해에서 벗어나 온도가 높아지거나 압력이 낮아지기만 하면 물과 메탄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메탄만 채집해 곧바로 연료로 사용하면 된다.

시골의 퇴비 더미에서 발생하는 것도 메탄이며 실제 이를 연료로 이용하는 농촌가정도 있다.

연료화 과정이 무척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시추 운반 보관은 상당히 복잡하다.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물질이어서 연소되지 않은 상태로 그냥 방출되면 환경에 약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추출 및 운반과정에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당장 실용화가 안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러시아는 영구 동토층에서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추출해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깊은 바다에서 이 물질을 추출,안전하게 운반하는 역학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등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법까지 만들어 연구개발 사업을 지원중이다.

선진국들은 향후 10년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개발 계획=우리나라에서는 자원연구소가 동해에서 매장량을 조사하고 있다.

김종부 교수 등이 추진하는 연구회에는 류병재 박사(한국자원연구소) 이흔 교수(KAIST 화학공학과) 허병기 교수(인하대학교 생물공학과)와 과기부 산자부 에너지관리공단 등이 참여한다.

이상희 위원장은 연구 지원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회는 자원 개발을 위한 구체적 과제를 선정,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