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300원을 넘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환율덕분에 수출보험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환변동보험의 인수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

21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환변동보험 인수실적은 33건, 7,838억원을 기록, 올해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보공은 올해 목표액을 1조 4,000천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4월 첫 시행된 환변동보험은 연말까지 62건, 1조 1,08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이달 들어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 추세가 뚜렷해지자 현재까지 21건 6,625억원을 인수,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1, 2월에는 각각 5건 1,326억원, 7건 487억원이었다.

수출보험공사 중장기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환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올해부터 2단계 외환자유화가 시행됨에 따라 환율 하루변동폭이 하루평균 10원가량 돼 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등 환율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문의건수가 본사에만 하루평균 7∼8통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위험 회피 목적으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투기 목적으로 활용하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한국중공업은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고 변동폭이 커져 환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며 "거래규모가 큰 자본재 수출에 환차손과 같은 우발적 영업외비용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환변동보험 : 적극적인 수출활동이 가능하도록 정부차원에서 수출기업에게만 제공하는 환위험 회피(헷지) 제도. 선물환거래와 비슷하지만 보험계약 형식으로 운영된다. 공사는 보장환율이 결제환율보다 클 경우 업체에 차액을 보전하고 반대일 경우 차액을 환수한다. 현재는 미국 달러화로 수출계약이 된 경우에는 환변동보험에 부보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일본 엔화 및 유로화로 대상통화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