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이 세계 경제 살리기에 함께 나섰다.

일본은 19일 8개월 만에 다시 제로금리 정책으로 돌아가고 미국도 금리 추가인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개혁 및 감세가속화 통화량 확대 엔저(低)유도 등 주가하락방지 및 경기회복을 위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내놓은 금융완화는 무너지는 일본 경제를 떠받치기 위한 마지막 카드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해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일본이 급격한 성장둔화가 몰고올 대혼란을 막기 위한 2인3각체제를 구축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8월 일본 정부와 여당의 반발을 물리치고 긴축 쪽으로 정책을 선회했었다.

그동안 거의 제로(0) 수준으로 유지했던 단기시장금리의 유도목표를 0.25%로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화된 미국 경제의 감속과 이로 인한 수출부진,소비침체는 일본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상황이 급변하자 일본은행은 지난 2월 두차례에 걸쳐 재할인율을 내리고 단기시장금리 유도목표를 0.15%로 낮추는 등 구급처방을 내놓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31조엔대의 불량채권을 안고 있는 일본 시중은행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주가폭락으로 거액의 손실을 안게 된 것도 일본은행을 압박했다.

금융정책 완화는 시장의 요구를 더 외면할 수 없었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일본은행의 정책선회에 대해 일본정부와 이코노미스트들은 환영 일색이다.

증시분위기 호전과 불량채권 처리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금융정책 완화는 엔화값을 급속히 떨어뜨리고 수출 투자 및 소비심리를 회복시켜 일본 경제의 추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공동 경기대응책도 양국 증시에 심리적인 안정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직접적인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국제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와 관련,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증권 수석분석가는 "미·일정상회담과 양국의 공동 금리인하 조치 등이 일본은행권의 불량채권 처리를 가속화할 것은 분명하지만 정부의 재정정책이 함께 동원돼야 효과가 오래갈 것"이라며 약발이 한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