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낙폭 급격 축소…일본 금융불안 "잠정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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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금융불안이 일단 진정되면서 종합지수가 낙폭을 대폭 줄이고, 지수선물은 오히려 상승했다.
일본 정책당국의 증시대책 발언으로 닛케이225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미국 금리인하폭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금융주 폭락에 따른 다우지수 1만선 붕괴 충격이 누그러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신 등 기관 매수세로 바닥권 버티기가 이뤄지자 강하게 선물 투기매수에 나섰고, 선물 상승 반전에 따라 기관의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해진 것도 종합지수가 540대로 낙폭을 크게 줄이는 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발 금융위기가 단기사안이 아니고 금리인하폭 확대 기대감이 있으나 미국의 증시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시장은 불안정한 조정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낙폭과대 시각만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15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522.74까지 떨어졌다가 거의 20포인트 급반등, 전날보다 1.45포인트로 낙폭을 줄이며 541.83으로 마감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30포인트 오른 67.65로 마감했다. 반면 거래가 미미했던 9월물은 0.30포인트 하락한 67.20으로 마쳤다.
선물 6월물은 미국 다우지수 1만선, 나스닥 2,000선 붕괴로 전날보다 2.35포인트 급락한 65.00으로 갭다운 출발했다가 64.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초 매도공포가 완화되고 외국인의 순매수로 전환한 뒤 65선을 회복한 뒤 오후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면서 67선을 돌파했고 개인도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67.65의 일중 고점으로 장을 마쳤다.
선물 낙폭 축소→상승 반전 과정에서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 전환하면서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 403억원을 포함해 917억원이 유입,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수관련주의 회복세를 도우며 종합지수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250억원이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27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들도 1,095계약으로 순매수를 늘렸다. 반면 투신이 선물 매도-현물 매수 차익거래에 나서면서 2,716계약을 순매도했다.
거래소에서는 외국인이 550억원, 개인이 28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56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받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발 금융위기설이 일본 정책당국의 안정화 발언으로 누그러졌지만 금융시스템 불안문제가 단기적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잠정 진정''으로 파악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증시부양책 발표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장이 일시적으로 진정됐다"면서 "그러나 경기부진과 금융부실처리 등 시스템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영업팀의 김지한 과장은 "미국의 연착륙을 둘러싼 금리인하에 모든 시선이 빼앗겼다가 예측못한 일본발 금융위기 공포가 밀려들었다"면서 "장기적인 해결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일본증시가 반등에 성공해 그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일본 19개 은행들에 대해 ''부정적 감시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히면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경고메시지를 보내 미국 등 전통적 금융주 폭락 장세를 빚어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진정 발언에 이어 미국의 무디스도 일본의 신용등급을 당분간 조정할 의사가 없다는 견해를 보여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회사들은 지난 1997∼1998년중 일본의 재정적자 증가와 금융시스템 불안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가능성을 제기, 국제금융사회에서 ''미국의 배후조정설''까지 촉발시키면서 일본당국과 한동안 격돌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증시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의 금리인하폭으로 돌려지는 모습이다.
이날 국내 주가의 낙폭을 줄여놓은 나스닥선물의 상승 전환이나 외국인들의 국내 선물 순매수 확대 배경에 금리인하폭 확대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금융불안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문제로 잠복될 가능성을 전제한다면 단연 전세계 증시를 움직일 요인은 바로 미국의 경기둔화 방어, 금리인하라는 분석이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발표된 소매판매의 예상밖 감소, 기업재고 증가에다 증시 급락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이유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금리인하폭이 0.5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1.00%포인트(1big)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그러나 금리인하폭 확대는 최근 재료가 빈곤한 뉴욕증시에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이에 따른 증시의 상승추세 전환은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 임송학 팀장은 "미국인들이 저축률 마이너스 상태에서도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지만 경기 바닥 접근과 함께 침체 가능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면서 "금리인하에 큰 기대는 걸기 힘들지만 완만한 경기회복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경기침체와 일본 금융위기 등이 워낙 대형 변수여서 낙폭과대 심리만 가지고 섣불리 ''밑 모를 증시''에 접근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특히 이날의 급락 뒤 반등 역시 기술적인 수준에 불과하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주요 지시선이 붕괴됐기 때문에 반등력 또한 취약, 추가 붕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굳이 접근하려면 지수관련 대형주는 피하고 중소 개별종목 위주로 하라는 권고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
일본 정책당국의 증시대책 발언으로 닛케이225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미국 금리인하폭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금융주 폭락에 따른 다우지수 1만선 붕괴 충격이 누그러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신 등 기관 매수세로 바닥권 버티기가 이뤄지자 강하게 선물 투기매수에 나섰고, 선물 상승 반전에 따라 기관의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해진 것도 종합지수가 540대로 낙폭을 크게 줄이는 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발 금융위기가 단기사안이 아니고 금리인하폭 확대 기대감이 있으나 미국의 증시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시장은 불안정한 조정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낙폭과대 시각만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15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522.74까지 떨어졌다가 거의 20포인트 급반등, 전날보다 1.45포인트로 낙폭을 줄이며 541.83으로 마감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30포인트 오른 67.65로 마감했다. 반면 거래가 미미했던 9월물은 0.30포인트 하락한 67.20으로 마쳤다.
선물 6월물은 미국 다우지수 1만선, 나스닥 2,000선 붕괴로 전날보다 2.35포인트 급락한 65.00으로 갭다운 출발했다가 64.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초 매도공포가 완화되고 외국인의 순매수로 전환한 뒤 65선을 회복한 뒤 오후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면서 67선을 돌파했고 개인도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67.65의 일중 고점으로 장을 마쳤다.
선물 낙폭 축소→상승 반전 과정에서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 전환하면서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 403억원을 포함해 917억원이 유입,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수관련주의 회복세를 도우며 종합지수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250억원이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27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들도 1,095계약으로 순매수를 늘렸다. 반면 투신이 선물 매도-현물 매수 차익거래에 나서면서 2,716계약을 순매도했다.
거래소에서는 외국인이 550억원, 개인이 28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56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받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발 금융위기설이 일본 정책당국의 안정화 발언으로 누그러졌지만 금융시스템 불안문제가 단기적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잠정 진정''으로 파악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증시부양책 발표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장이 일시적으로 진정됐다"면서 "그러나 경기부진과 금융부실처리 등 시스템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영업팀의 김지한 과장은 "미국의 연착륙을 둘러싼 금리인하에 모든 시선이 빼앗겼다가 예측못한 일본발 금융위기 공포가 밀려들었다"면서 "장기적인 해결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일본증시가 반등에 성공해 그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일본 19개 은행들에 대해 ''부정적 감시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히면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경고메시지를 보내 미국 등 전통적 금융주 폭락 장세를 빚어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진정 발언에 이어 미국의 무디스도 일본의 신용등급을 당분간 조정할 의사가 없다는 견해를 보여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회사들은 지난 1997∼1998년중 일본의 재정적자 증가와 금융시스템 불안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가능성을 제기, 국제금융사회에서 ''미국의 배후조정설''까지 촉발시키면서 일본당국과 한동안 격돌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증시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의 금리인하폭으로 돌려지는 모습이다.
이날 국내 주가의 낙폭을 줄여놓은 나스닥선물의 상승 전환이나 외국인들의 국내 선물 순매수 확대 배경에 금리인하폭 확대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금융불안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문제로 잠복될 가능성을 전제한다면 단연 전세계 증시를 움직일 요인은 바로 미국의 경기둔화 방어, 금리인하라는 분석이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발표된 소매판매의 예상밖 감소, 기업재고 증가에다 증시 급락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이유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금리인하폭이 0.5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1.00%포인트(1big)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그러나 금리인하폭 확대는 최근 재료가 빈곤한 뉴욕증시에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이에 따른 증시의 상승추세 전환은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 임송학 팀장은 "미국인들이 저축률 마이너스 상태에서도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지만 경기 바닥 접근과 함께 침체 가능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면서 "금리인하에 큰 기대는 걸기 힘들지만 완만한 경기회복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경기침체와 일본 금융위기 등이 워낙 대형 변수여서 낙폭과대 심리만 가지고 섣불리 ''밑 모를 증시''에 접근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특히 이날의 급락 뒤 반등 역시 기술적인 수준에 불과하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주요 지시선이 붕괴됐기 때문에 반등력 또한 취약, 추가 붕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굳이 접근하려면 지수관련 대형주는 피하고 중소 개별종목 위주로 하라는 권고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