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창업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아직 작년 상반기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6대 도시의 창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창업은 경기의 밑바닥 정서를 보여준다.

창업증가는 앞으로 경기를 괜찮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창업의 새싹은 서비스,정보처리.컴퓨터,유통 등에서 활발하게 돋아나고 있다.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창업실태를 살펴본다.

◇창업 부추긴 경기침체(서비스 업종)=잇달아 쓰러지는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감원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사태는 오히려 창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업자들이 소자본 생계형 창업에 대거 나서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신설법인 가운데 서비스 분야가 5백7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1월에 비해 27%가 늘어난 것이다.

◇식지 않은 정보통신분야 창업(정보처리·컴퓨터)=벤처거품 논쟁 속에서도 정보기술(IT) 분야의 창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정보처리·컴퓨터 창업이 3백10개로 서비스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창업의 자금줄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가 다시 시작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1월말 잔액기준으로 창업투자회사들이 투자한 금액은 2조3천8백54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천49억원 늘어났다.

창투사들은 올 1·4분기에 투자조합(벤처펀드) 결성을 통해 3천억원의 투자재원을 마련,창업지원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이 급증한다=신설법인이 많아지고 있는데는 유통업 창업의 증가도 큰 역할을 했다.

식품이나 의류 화장품 등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열기 계속 이어질까=경기침체의 우려속에서도 창업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선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대학생들의 창업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서울대 창업동아리인 ''서울대 학생벤처 네크워크''는 참여도가 낮은 회원을 방출하고 신입회원 모집과 ''모의 벤처경영 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여성들의 창업이 계속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지난달 6대도시 여성창업기업은 2백35개로 전월보다 23% 늘어났다.

구조조정으로 실직 가장이 늘어나면서 창업에 나서는 30∼40대 여성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