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인쇄용지 회사인 APP(Asia Pulp & Paper)사가 사실상 부도 상태에 빠짐에 따라 국내 경쟁업체인 한솔,신무림,한국제지 등이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신영증권은 "APP사가 지난 13일 1백20억달러 가량의 빚을 갚지 못하고 채권단에 채무유예협약을 신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PP사는 연간 7백90만톤 규모의 인쇄용지 생산능력(한국업체 전체 2백40만톤)을 갖춘 인도네시아계 회사로 지난해 4·4분기부터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덤핑공세를 펼쳐 한국 업체를 몰아냈으나 최근 투자과다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한솔,신무림,한국제지 등의 중국 수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영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APP사의 생산 차질로 지난해 9월 월간 4만5천?까지 하락했던 국내 업체의 중국 수출물량이 올 2월 8만?까지 증가했으며 3월에는 8만5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또 "제지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전된데다 펄프가격이 올해 들어 계속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제지업종 전반의 주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