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000 깨지던날] '98년과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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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의 공황(panic)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98년8월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이후 꼭 2년6개월만이다.
앞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역(逆)자산 효과(주가 하락→자산소득 감소→민간소비 위축→성장 둔화)''가 나타난다면 이는 곧바로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침체를 의미한다.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시점의 증시 상황이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 증시상황 어떤가 =주가 변동폭만 놓고 본다면 지금 상황은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
98년 8월18일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시점 이전 한달간 주가는 미국(나스닥지수) 7.6%, 일본(닛케이지수)은 9.1% 떨어졌으나 독일(닥스 지수)은 3.6% 상승했다.
반면 이번(13일 이전 한달간 주가)에는 미국 22.7%, 일본 9.3%, 독일은 12.7%의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폭락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세계 증시와 달리 이번에는 국제외환시장을 비롯 다른 금융시장은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당시에 비해 아직까지 커다란 혼란이 없는 점이 눈에 띈다.
◇ 공황 우려 왜 나오나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당시 세계 증시의 공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동성 부족 문제였다.
지난 97년 하반기 이후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의 외화 유동성 위기에 이어 롱텀매니지먼트(LTCM)를 비롯한 헤지펀드들의 파산이 이어졌고 이들 헤지펀드가 손실된 투자원금을 보전하는 과정에서 국제 신용경색 현상(credit crunch)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터키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개도국들의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가 다시 제기됐다.
여기에 미국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폭락 사태와 일본의 경제위기설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하나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당시 세계 증시 폭락은 국제 신용경색 현상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요인에 기인했다.
따라서 선진국들이 금리 인하를 통해 유동성 부족문제만 보완해 주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이었다.
실제 지난 98년9월말 이후 미국의 세차례 금리 인하와 일본의 제로금리정책 추진, 유럽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세계 증시가 강한 회복세를 타면서 ''제2의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최근의 위기가 유동성 부족뿐만 아니라 경기적인 요인까지 겹친 복합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라는 정책수단만 갖고서는 증시를 회복시키고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만 올들어 미국이 두차례에 걸쳐 1%포인트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아직까지 미국 증시와 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종전만큼 증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내리든가 금리인하 이외에 다른 정책이 보완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지난 98년8월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이후 꼭 2년6개월만이다.
앞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역(逆)자산 효과(주가 하락→자산소득 감소→민간소비 위축→성장 둔화)''가 나타난다면 이는 곧바로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침체를 의미한다.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시점의 증시 상황이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 증시상황 어떤가 =주가 변동폭만 놓고 본다면 지금 상황은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
98년 8월18일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시점 이전 한달간 주가는 미국(나스닥지수) 7.6%, 일본(닛케이지수)은 9.1% 떨어졌으나 독일(닥스 지수)은 3.6% 상승했다.
반면 이번(13일 이전 한달간 주가)에는 미국 22.7%, 일본 9.3%, 독일은 12.7%의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폭락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세계 증시와 달리 이번에는 국제외환시장을 비롯 다른 금융시장은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당시에 비해 아직까지 커다란 혼란이 없는 점이 눈에 띈다.
◇ 공황 우려 왜 나오나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당시 세계 증시의 공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동성 부족 문제였다.
지난 97년 하반기 이후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의 외화 유동성 위기에 이어 롱텀매니지먼트(LTCM)를 비롯한 헤지펀드들의 파산이 이어졌고 이들 헤지펀드가 손실된 투자원금을 보전하는 과정에서 국제 신용경색 현상(credit crunch)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터키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개도국들의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가 다시 제기됐다.
여기에 미국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폭락 사태와 일본의 경제위기설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하나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 당시 세계 증시 폭락은 국제 신용경색 현상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요인에 기인했다.
따라서 선진국들이 금리 인하를 통해 유동성 부족문제만 보완해 주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이었다.
실제 지난 98년9월말 이후 미국의 세차례 금리 인하와 일본의 제로금리정책 추진, 유럽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세계 증시가 강한 회복세를 타면서 ''제2의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최근의 위기가 유동성 부족뿐만 아니라 경기적인 요인까지 겹친 복합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라는 정책수단만 갖고서는 증시를 회복시키고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만 올들어 미국이 두차례에 걸쳐 1%포인트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아직까지 미국 증시와 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종전만큼 증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내리든가 금리인하 이외에 다른 정책이 보완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