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개발 지연으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3G 또는 IMT-2000)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케이지 타키카와 일본 NTT 도코모 회장은 "단말기 개발 계약을 맺었던 11개 제조업체 중 단 두 곳만이 오는 5월 서비스 시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개발중인 일부 제품은 앞으로 2년 정도의 연구기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단말기 개발에 성공한 곳은 마쓰시타와 NEC 두 곳 뿐으로 이들은 서비스 시기에 맞춰 비디오 송수신이 가능한 단말기 모델 4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13일자 파이낸셜 타임즈를 통해 밝혔다.

NTT 도코모는 당초 5월 서비스 시작에 맞춰 모두 16종의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단말기 개발 지연에 따라 도코모는 올해 단말기 판매가 약 15만대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개발 지연과 관련해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에 요구되는 기능들이 폭증하면서 내장 소프트웨어가 비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천문학적인 개발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개발에 7년째 매달리고 있는 MCI는 연구개발비만도 매년 4,200만~5,000만달러를 퍼붓고 있으며, 연구인원도 1,000여명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개발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무선인터넷 단말기에 비해 1.5배 이상의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