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를 잡아라"

주택은행과 현대해상의 월드컵 마케팅이 뜨겁다.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Local Supplier)로 선정된 두 금융회사는 각종 이벤트와 상품을 개발,선보임으로써 월드컵을 영업신장과 이익창출의 "황금찬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까지 단기적으로는 월드컵 특수 시장을 공략,후원업체로서의 이점을 극대화하고,중장기적인 차원에선 브랜드(상호)이미지를 제고시킨다는게 이들의 목표다.

두 회사는 금융권에선 월드컵 마케팅과 관련해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인력 등 영업력을 여기에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들에겐 월드컵이 이미 "킥오프"된 것이나 다름없다.

<>주택은행=지난해 10월 2002 월드컵 공식은행으로 선정과 더불어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주거래은행이 된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원금 1천억원,입장권 판매대금 1천5백억원,광고수익금 1백억원 등 모두 3천억원~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조직위의 운영자금이 이 은행에 예치된다.

입장권 판매대금 등은 이자를 적게 주는 보통예금 등에 예치돼 은행 수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각종 이벤트를 통한 브랜드 가치 높이기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1월 "가자,2002 월드컵으로"라는 대학로 가두 행사를 가진 이래 곧이어 KBS의 "열린음악회" 행사를 통해 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월드컵 입장권 무료제공 등의 조건을 걸고 내놓은 신상품인 "월드컵 통장"은 현재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월중순부터 판매된 이 상품은 판매한 지 2달도 채 안돼 8천억원을 끌어들였다.

수신고 1조원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주택은행 이득섭 월드컵마케팅팀차장은 "주택은행은 월드컵을 앞둔 오는 7월 국민은행과 합병을 해 세계 60대 은행으로 진입하게 된다"며 "세계 수준의 규모에 걸맞게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은행을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현대해상은 월드컵 후원사가 됨으로써 최소한 75억원의 광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또 올해중 월드컵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0.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0억원~60억원 가량의 순이익 개선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해상은 월드컵마케팅팀을 구성하고 광고 신상품개발 판촉물 고객초청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광고는 기존의 광고를 월드컵 중심으로 점차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15일까지 "달려오는 월드컵 티켓" 행사를 실시했다.

영업맨들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월드컵 입장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행사로 추첨을 통해 2천2명에게는 승용차를 비롯한 다양한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통해 참여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2천2명에게 고급 축구공을 선물하는 "힘내라 한국축구 영차영차 이벤트"행사도 진행중이다.

월드컵을 치루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상품의 판매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행사취소보험 배상책임보험 등 월드컵 행사와 관련된 보험상품을 우선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어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해상 우성윤 월드컵마케팅팀장은 "앞으로 보험사 이미지를 살린 "교통안전 캠페인"이나 "월드컵자원봉사단""월드컵택시홍보" 등 지속적인 이벤트를 벌여 우리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