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는 작년말 주가가 수직하강하는 시련을 겪었다.

영업실적이 저조한 데다 자금시장의 경색 여파로 중견그룹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탓이었다.

2만5천원대에서 1만5천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한때 2만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다.

그 근거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과 가시화 △계열분리 등이 꼽힌다.

물론 초코파이 등 제과부문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주가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증권의 신희영 애널리스트는 "제과업의 저성장성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양제과는 현재 영화채널인 OCN과 HBO,만화영화 투니버스,바둑채널,온게임넷 등 5개 케이블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개사의 지분을 통합해 지주회사 ''온미디어(동양제과 지분 62.2%)''를 설립했다.

5개 채널중 99년에는 OCN만 흑자를 냈지만 2000년에는 온게임넷을 제외한 4개 채널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극장사업 역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작년 5월 개설한 코엑스몰의 ''메가박스 시네플렉스''는 첫해 2백억원 매출에 10억원안팎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이같은 미디어부문의 성장성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동양제과는 이제 더이상 초코파이나 만드는 제과업체가 아니라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양그룹과의 계열분리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년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보유중인 동양제과 주식 전량을 담철곤 부회장(동양제과 대표이사)에게 양도했으며 담 부회장은 동양메이저 지분 전량을 현 회장에게 넘겨 사실상 계열분리가 끝났다.

동양제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제과사업 부진으로 전년대비 34% 감소한 3백24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2백3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 줄어들었다.

회사측은 보유중인 케이블TV 지분을 지주회사 ''온미디어''에 현물출자하면서 발생한 4백억원 규모의 투자자산 처분이익을 올해 결산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계상하면 경상이익은 6백31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은 법인세를 일부 차감받은 영향으로 2백64억원을 기록,지난해(2백18억원)보다 21%가량 증가했다.

오는 16일 정기주총에서 자사주소각 근거조항을 정관에 마련할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